[이지 보고서] 김장, 비싸서? 주부, 10명 중 5명 김장 포기
[이지 보고서] 김장, 비싸서? 주부, 10명 중 5명 김장 포기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11.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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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대상
그래프=대상 종가집

[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많은 주부가 ‘고된 노동과 김장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으로 김장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종가집이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7일간 종가집 블로그를 통해 총 3115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9%가 김장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해 56%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장 계획이 없는 주부들 58%는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살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38%보다 2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대상 종가집은 김장을 하는 것보다 포장김치를 사서 먹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김장 재료의 가격이 폭등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많은 주부가 김장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 경험이 있는 주부들에게 ‘김장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질문에 75.1%가 ‘고된 노동과 김장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답했으며 ‘정신적인 스트레스(13%)’보다는 김장을 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육체적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58.7%)’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으로 인한 작업 과정 및 소요 시간만 봐도 노동의 강도는 상당하다. 배추 절임을 포함한 김장 시간은 응답자의 21%가 24시간 이상, 20%가 15~18시간을 꼽아 하루 혹은 이틀에 걸쳐 김장에 집중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힘든 과정으로는 ‘김장 속, 배추를 버무리며 오래 앉아 있을 때(25.1%)’, ‘배추 절임, 무 썰기 등 재료 손질할 때(23.7%)’ 등을 꼽았다.

더욱이 김장을 경험해 본 주부 4명 중 1명(24.8%)은 김장 후유증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한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 뒤 후유증이 심한 신체 부위로는 ‘허리(44.4%)’, ’손목(23.3%)’, ‘어깨(15.8%)’, ‘무릎(15.5%)’ 등을 꼽았다.

컨디션 회복에 필요한 시간은 ‘이틀 정도(33%)’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회복하는 방법으로는 잠을 자거나 찜질방에 가서 몸을 푸는 것을 선호했다.

이 밖에도 ‘김장 피로도를 다른 가사 노동과 비교했을 때 가장 비슷한 경우’에 대한 질문에는 ‘명절 음식 준비(53.4%)’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아 명절 수준으로 김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포장이사 업체 없이 직접 이삿짐 싸기(21.9%)’, ‘집안 대청소(16.2%)’ 등을 김장과 비슷한 수준의 가사 노동으로 꼽았다.

눈에 띄는 것은 5060 세대의 포장김치에 대한 인식 변화이다. 김장을 포기한 50대 이상 중 ‘포장김치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76%로 지난해 61%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과거 포장김치 구매를 꺼리던 50대 이상의 주부들 또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으며 고된 노동 대신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식 전환을 엿볼 수 있는 답변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김장 대용으로 포장김치를 구매한 지는 길게는 ‘7년 이상(10%)’, 짧게는 ‘지난해 김장부터(31%)’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3년 미만’이 26%, ‘3~7년 미만’은 21%, ‘올해 처음 포장김치를 구매하겠다’는 답변은 12%인 것으로 나타나 최근 3년 사이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선택한 비율은 57%, 올해부터 구매하겠다는 답변까지 포함하면 69%에 달했다.

50세 이상의 주부들이 이처럼 빠르게 김장 대용으로 포장김치를 구입하고 있는 변화는 ‘고된 노동과 그로 인한 후유증’이 가장 큰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응답한 50대 이상의 주부 중 김장을 포기하게 된 이유로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을 답한 비율이 56%로 가장 높았다. 김장으로 인한 고된 노동을 김장 포기의 이유로 꼽은 것은 3040주부는 49%, 4050주부는 51%로 전체 응답자의 모든 연령대에서 1순위로 작용했다. 이는 전년 고된 노동으로 김장을 포기한다고 응답한 38%에서 50.6%로 응답률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주부들에게 김장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직접 김장을 하는 주부들은 ‘소량 김장’을 택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김장 계획이 있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예상하는 김장 배추의 양’을 물었을 때 ‘20포기 이하’라고 답한 비율은 56%로 지난해(47%)보다 9%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10포기 이하’라고 답한 비율도 지난해 18%에서 올해 25%로 7%포인트 증가해 김장 소량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포장김치는 소용량보다 비교적 저렴한 중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매할 계획인 주부들에게 ‘포장김치 구매 단위’를 물었을 때 ‘3~5㎏ 중용량 제품을 수시로 구매한다’는 응답이 5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7㎏ 이하 소포장 제품을 수시로 구매한다’는 응답은 27%, ‘10㎏ 이상 대용량 제품을 구메한다’는 응답은 21%로 나타났다.

올해 김장을 할 계획인 주부들에게 ‘김장을 하는 방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과반수가 절임 배추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절임 배추 구매 후 양념 속만 직접 만든다’는 답변이 50.7%, ‘절임 배추와 양념 속 모두 구매한다’는 답변은 11.9%로 김장에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추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 예상 시기’로는 ‘11월 중순(33.2%)’과 ‘11월 말(26.9%)’, ‘12월 초(20.7%)’ 순으로 답했다. 11월 중순부터 12월 초 사이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을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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