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국내 기업 10곳중 3곳, 돈 벌어서 이자도 못 갚아…매출 증가율 반토막
[이지 보고서] 국내 기업 10곳중 3곳, 돈 벌어서 이자도 못 갚아…매출 증가율 반토막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11.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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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둔화와 건설업 부진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진이 줄면서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내고 대출로 연명하는 기업 비중이 35%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4.0%로 전년(9.2%) 대비 5.2%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증가율도 같은 기간 7.6%에서 5.8%로 둔화했다.

이는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68만2726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매출액 증가율은 대기업이 7.9%에서 2.7%로 크게 꺾였다. 중소기업 역시 11%에서 5.9%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0%에서 4.0%로, 비제조업은 9.3%에서 4.0%로 모두 절반 넘게 둔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출 둔화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매출액 증가율이 20.4%에서 3.4%로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감소 등으로 기타기계·장비 업종 매출액도 0.1% 줄어 감소 전환했다. 건설업 매출액도 1년 전 10.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0.5%로 되레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축소됐다. 지난해 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6.1%)보다 떨어졌다. 기업들이 물건 1000원어치를 팔아 세금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이 56원으로 줄었다는 얘기다. 매출원가율이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오르고, 판매관리비율이 16.9%에서 17.1%로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제조업이 7.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축소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이익률은 18.2%로 1년 전(15.9%)보다 확대됐다. 반도체 업종 등의 매출은 덜 늘었지만 지난해까지 수익은 괜찮았던 셈이다.

수익이 축소된 업종은 제조업에서는 석유정제·코크스(3.0%), 자동차(1.9%), 비제조업에서는 전기가스업(1.9%), 도매·소매(2.6%) 등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7.6%에서 7.2%로 1년 전보다 소폭 둔화했다. 중소기업도 3.5%로 전년(4.0%)보다 꺾였다.

기업들의 빚 상환 능력은 1년 전보다 나빠졌다. 지난해 기업 이자보상비율은 470.9%로 1년 전 537.4%보다 66.5%포인트 낮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반면 금융비용부담률이 상승한 영향이다.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32.3%에서 35.2%로 2.9%포인트 확대됐다. 아예 적자를 내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 기업도 29.5%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 늘어났다.

기업 이자보상비율 분석은 '이자비용이 0'인 기업을 제외한 36만2856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신용이 낮아 차입을 못하는 기업이나 금융비용 자산화 등으로 이자비용이 없는 기업들은 제외된 것이다.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1년 전 114.1%에서 지난해 111.1%로 하락했다. 그러나 차입금 의존도는 28.8%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22.7%에서 22.3%로 내려간 반면 비제조업에서 33.2%로 33.4%로 올라간 영향이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도매·소매(26.2%), 부동산(44.1%) 업종의 차입금 의존도가 올랐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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