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지프 컴패스, 알짜배기 도심형 패밀리 SUV…세단급 정숙성에 험로까지 거뜬
[이지 시승기] 지프 컴패스, 알짜배기 도심형 패밀리 SUV…세단급 정숙성에 험로까지 거뜬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11.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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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CA코리아
위 사진은 국내 사양과 다를 수 있음. 사진=FCA코리아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가 지프의 준중형 SUV 컴패스. 랭글러 루비콘, 사하라 등 형제들에 비해 지명도가 낮다. 그러나 대중적이면서도 도시적인 SUV의 매력을 꾹꾹 눌러 담은 알짜배기다.

컴패스는 화려하거나 파괴적이지 않지만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이동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도심과 장거리 주행 등에서 지프 패밀리 운전자라면 누구나 느낄 법한 불편함과는 거리가 멀다.

컴패스는 다소 밋밋하고 지프만의 감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기가 불편해지는 스포일러다. 그래서 지난 1일부터 2박3일간 컴패스를 직접 경험했다.

위 사진은 국내 사양과 다를 수 있음. 사진=FCA코리아
위 사진은 국내 사양과 다를 수 있음. 사진=FCA코리아

관상(외관 디자인)부터 포스가 남다르다. 몸집이 비교적 작은 준중형이지만 패밀리 SUV의 정체성이 잘 스며들었다. 전면 헤드램프는 LED 라이트 스트립이 있는 독특한 주간 운행 램프와 같은 디테일이 살아있다.

특히 라디에이터그릴이 웅장해 청량감을 극대화했다. 한 트림 위의 형님 체로키의 디자인과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분위기가 흡사하다.

측면과 후면은 강인함과 섬세함이 공존한다. 적당한 각으로 남성미를 연출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안정감을 불어넣는다. 가장 큰 특징은 측면에서 볼 수 있는 기울어진 루프라인. 이 루프라인으로 모던하고 센스있는 옆선을 살렸다.

실내 디자인은 패밀리 SUV의 정석이다. 고급스러운 가죽 시트와 디테일한 마감이 포근함을 준다. SUV 특유의 넓은 공간이 마련됐다. 센터페시아에 각종 버튼을 조잡하게 늘어뜨리지 않고 7인치 TFT 컬러 EVIC 디스플레이에 모두 담아 터치식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위 사진은 국내 사양과 다를 수 있음. 사진=FCA코리아
위 사진은 국내 사양과 다를 수 있음. 사진=FCA코리아

2열의 공간은 생각보다 넓다. 대형 SUV가 아니어서 성인 3명이 여유 있게 앉을 순 없어도 큰 무리 없이 탑승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 4인 가족이라면 넉넉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더욱이 개방감이 뛰어나다. 듀얼 패널 선루프와 함께 탁 트인 하늘을 즐길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770ℓ에서 최대 1693ℓ수준이다. 다만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는 게 아쉽다.

불편한 스포일러처럼 밋밋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관점을 달리 하면 필요한 것만 딱 갖추고 불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뺀 실속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미니멀 라이프의 SUV 버전이다. 이것저것 다 집어넣으면 가격만 높아진다. 

위 사진은 국내 사양과 다를 수 있음. 사진=FCA코리아
위 사진은 국내 사양과 다를 수 있음. 사진=FCA코리아

심심

SUV는 모름지기 도시와 자연을 잇는 현대인의 최고의 무기다. 언제 어디로든 떠날 수 있기 때문에 큰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장거리 주행을 선택했다. 서울에서 울산까지 편도 약 360㎞를 내달렸다.

도심 주행에서는 내숭 떠는 아가씨 같았다. 이렇다 할 특징 없이 얌전하게 도로 위를 질주했다. 스탑/스타트 기능 덕분에 조용히 사색을 즐길 여유도 있었다. 스탑/스타트는 차가 멈추면 엔진이 꺼지고 브레이크를 놓게 되면 다시 엔진 시동이 켜지는 기능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도심에서 보여줬던 내숭이 실제라는 게 아쉽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반응 속도가 뛰어나지 않아 힘이 실린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 파괴력 있는 주행 성능을 기대한다면 실망스럽다. 어떻게 보면 심심, 지루하다. 너무 편해서 자극적인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불이 붙으면 뜨겁게 타 오른다. 불을 붙이기는 어렵지만 불이 한 번 붙으면 오래 지속되는 숯처럼 속도가 올라가면서 끝까지 밀어붙인다. 단거리보다는 중장거리에 적합한 스피드와 힘이다.

위 사진은 국내 사양과 다를 수 있음. 사진=FCA코리아
위 사진은 국내 사양과 다를 수 있음. 사진=FCA코리아

주행 중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정숙성이다. 경유가 아닌 휘발유다 보니 SUV 특유의 거친 숨소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웬만한 고급 세단 이상의 뛰어난 안정감과 부드러운 감각이 온몸에 퍼진다.

컴패스는 도심형 SUV에 가깝지만 지프의 정체성을 모두 숨기지는 않았다. 언제 어디서든 자연 속으로 들어갈 무기는 갖추고 있었다.

특히 최상의 주행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급 최고의 강력한 4x4시스템이 위풍당당이다.

오프로드 최강자 JEEP 가족답게 4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오토, 눈길, 모래, 진흙 등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다.

안전 및 편의사양도 갖출 건 다 갖췄다. 전자 제어 주행 안정 시스템 등 기본적인 것을 포함해 ▲레인 브레이크 서포트 ▲언덕 밀림 방지 ▲전자 제어 전복 방지 등이 눈에 띄는 옵션이다.

개인적으로는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이 매우 편했다. 휴대폰을 그대로 옮겨와 내비게이션이나 음악 등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박3일간 시승하면서 느낀 가장 큰 아쉬움은 연비다. 복합 9.3㎞/ℓ. 더욱이 일반적인 SUV처럼 경유가 아닌 휘발유여서 기름값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총평이다. 컴패스는 명품 매장이 즐비한 백화점은 아니다. 그런데 필요한 걸 다 갖춘 다이소 같다. 4000만원 전후의 가격의 수입차라는 프리미엄은 물론이고 SUV이면서도 세단을 넘보는 승차감과 각종 편의 및 안전사양 그리고 필요시에는 오프로드까지 한꺼번에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국내 사양과 다를 수 있음. 사진=FCA코리아
위 사진은 국내 사양과 다를 수 있음. 사진=FCA코리아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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