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0만명 넘게 증가했다.
단 제조업과 도소매업은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다.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30대와 40대 고용 상황도 부진이 계속됐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5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만9000명(1.5%) 늘어났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가 40만명을 넘어선 건 지난 8월(45만2000명)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또 5월부터 반 년 연속 20만명 이상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1000명·7.0%), 숙박 및 음식점업(11만2000명·5.1%),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9만6000명·22.1%)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8만1000명(-1.8%) 줄면서 지난해 4월(-6만8000명)부터 19개월 연속 후퇴하고 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도매 및 소매업(-6만70000명·-1.8%)과 금융 및 보험업(-5만4000명·-6.3%) 등도 취업자수가 줄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41만7000명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이 25만8000명이었다. 또 50대에서 10만8000명, 20대에서 8만7000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연령대인 40대와 30대는 각각 14만6000명, 5만명 감소했다. 특히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후 48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15~64세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7.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이는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에서 65세 이상 고용률을 분리해 통계를 작성한 1989년 이후 동월 기준으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도 61.7%로 1996년(62.1%)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8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8000명(-11.1%)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013년 10월(2.7%) 이후 최저 수치인 3.0%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청년실업률(15~29세)은 7.2%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내려 2012년(6.8%) 이후 동월 기준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57만5000명(4.1%) 증가했다. 이에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전보다 1.3%포인트 오른 52.5%를 나타냈다.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8만1000명(-5.4%), 2만1000명(-0.4%)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0만1000명(2.5%) 늘었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만3000명(-8.7%)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1만3000명(-1.1%) 감소했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218만9000명으로 18만8000명(-0.8%) 감소했지만,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01만2000명으로 59만9000명(13.6%) 늘어났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1.0시간으로 1년 전보다 1.0시간 줄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고 "10월에도 취업자 수와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확연히 개선됐다"며 "지난 8월 이후의 뚜렷한 개선 흐름이 더욱 공고화 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