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반도체 수요 부진이 계속 되고,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겹치면서 지난달 수출물가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9% 하락했다. 지난해 대비 7.3% 내렸다.
반도체 경기침체가 계속 되면서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수출물가 등이 전월 대비 2.5% 떨어지면서 수출물가 하락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출 주력품목인 D램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7.2% 하락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 49.7% 떨어져 2011년 12월(-56.5%) 이후 7년 10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재고 과잉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보통 1‧4‧7‧10월에 공급업체가 반도체 가격을 조정하는 만큼 지난달 수출물가 변동의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9월 평균 달러당 1197.55원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지난달 1184.13원으로 떨어진 것도 수출물가 하락에 반영됐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품의 가격이 동일해도 원화 가치는 높아지고 달러 가치는 떨어져 환산가격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석탄‧석유제품(-3.6%), 화학제품(-1.9%), 기계 및 장비(-0.9%)도 하락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해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10월 수출가격은 직전 월 대비 0.8%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로 수입물가도 떨어졌다.
10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1% 떨어졌고 지난해보다 5.7% 하락했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수입가격은 전월 대비 3.1% 내렸고 컴퓨터와 전자‧광학기기도 1.5% 떨어졌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9.6% 내렸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