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 취임 1년 성적표…‘다운 사이클’에 영업익·순이익 급감
[이지 돋보기]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 취임 1년 성적표…‘다운 사이클’에 영업익·순이익 급감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11.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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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토탈
사진=한화토탈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았지만 표정이 밝지 않다.

권 대표는 지난해 10월 ▲정유 ▲석유화학 ▲에너지 전문가로서 다양한 실무를 경험한 것을 인정받아 한화토탈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당시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 수장을 역임한 권 대표가 고부가가치 제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업황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등을 통해 미래 화학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권 대표가 손에 받아든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재무건전성은 악화됐고, 수익성은 급감했다.

글로벌 석유·화학시장과 주력 제품의 동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또 미‧중 무역 분쟁과 국내 제조업 침체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화토탈은 신규 공장 증설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18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한화토탈의 올해 반기(1~6월)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 5조607억원, 영업이익 2192억원, 당기순이익 1767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조4678억원) 대비 7.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6736억원/4577억원) 대비 각각 67.4%, 61.3% 급감했다.

이에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12.31%) 보다 무려 7.98%포인트 하락한 4.33%로 집계됐다. 2018년 상반기 1000원어치를 팔아 123원을 남겼다면 올 상반기는 1000원어치를 팔아서 43원밖에 남기지 못한 셈이다.

생산성 역시 뒷걸음질 쳤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018년 상반기 2억8114만원에서 63.7%(1억7936만원) 감소한 1억178만원에 그쳤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재무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한화토탈의 올 상반기 유동비율은 52.3%로 같은 기간(73.2%) 보다 20.9% 하락하며 기준치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47.7%로 기준치(100% 이하)를 상회하는 등 고무적이다.

이밖에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2018년 상반기 3132억원에서 올해 1341억원으로 57.1% 감소했다.

업황 부진

사진=한화토탈
사진=한화토탈

한화토탈의 실적 악화는 글로벌 석유·화학시장이 상승에서 하강 국면에 접어든 이른바 ‘다운사이클’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석유·화학시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저유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수요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원료 가격이 낮아져 마진율이 높았던 것.

실제 한화토탈의 같은 기간 영업익을 살펴보면 ▲2014년 1727억원 ▲2015년 7973억원 ▲2016년 1조4667억원 ▲2017년 1조5161억원 ▲2018년 1조627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화토탈은 실적 반등을 위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또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여 업황 부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치현 한화토탈 홍보팀 차장은 “한화토탈의 실적 감소는 글로벌 석유·화학시장과 주력제품의 동반 부진 영향”이라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요가 유지됐고, 원료 가격이 낮아진 상황에서 마진율이 상승하는 등의 반사 이익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유가 상승과 경쟁업체의 중국 공장 증설로 인해 실적이 감소했다”며 “더욱이 미‧중 무역 분쟁 심화와 국내 제조업 전반에 걸친 침체 영향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 차장은 향후 전략과 관련, “현재 신규 공장 증설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공장이 완공되면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여 혹독해질 상황에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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