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Think Money] 실패에 대한 'Re-Think'
[이지 Think Money] 실패에 대한 'Re-Think'
  • 이지뉴스
  • 승인 2019.11.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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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틀려도 지금은 맞게 만드는 것 또한 당신의 마케팅 전략 감각지수

[이지경제] =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는 ‘실패 박물관’이 있다. 정식 명칭은 'New Product Works' 신제품 작업소다. 이름은 신제품인데, 이 박물관의 실체가 실패와 연관되니, 고개가 갸우뚱해질 듯하다. 이의 창립자는 로버트 맥베스(Robert McMath)이다. 그는 1960년대 말부터 해마다 나오는 신제품을 ‘취미로’ 수집했다. 그러다 1990년, New Product Works 라는 이름의 시설을 만들어 자신의 수집품을 진열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있다. 그가 처음에 수집한 제품은 분명 신제품이었다. 그런데 결국 그가 모은 신제품의 80%는 시장에서 실패작으로 끝나버리게 된다. 신제품 New Product 이 실패작품 Failed product가 되어버렸다. 아이러니하게 결국 그는 신제품이 아닌 7만 점 이상의 실패작을 수집한 셈인 것이다.

이곳에 전시된 대표적인 실패작들이다. 첫 번째는 '펩시 크리스털'이다.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콜라 색과는 다른, 투명한 콜라다. 1990년경 시장에 선보인 이 제품은 처음엔 그 신기함으로 시선을 끌었다가, 결국 ‘어색하다'는 이유로 외면을 받았다.

또 하나의 유명한 실패작은 ‘연기 없는 담배’이다. 흡연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담배 연기를 싫어한다. 이에 1988년에 담배회사 카멜이 만든 제품이다. 흡연자는 물론이고 비흡연자의 사랑도 받을 것이라 기대한 것과 달리, 맛이 없고, 피우는 방법이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사랑받지 못했다. 그리고 사라졌다.

이러한 실패 박물관이 미국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심리학자이자 혁신 연구원인 사무엘 웨스트(Samuel West)는 자신이 수집한 51가지의 실패작을 스웨덴 헬싱보리 박물관에 전시했다. 이를 실패작 박물관(Museum of Failure)이라 칭했다. 사무엘 웨스트는 얼마 전, '스타트업 서울 2019 실패박물관 특별전' 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곳에 전시된 제품도 한번 짚고 가자. 첫 번째는 코카콜라에서 출시된 Coke Black이다. 이것은 커피 맛을 지닌 콜라로, 2006년 발매되었다. 하지만 다소 기존의 콜라와 다른 맛과 다소 높은 카페인 함량 때문에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2008년에 단종된다.

두 번째는 바로 얼굴을 작아지게 만들어주는 마스크인 리주버니크(Rejuveniqu)’다. 이는 얼굴에 미량의 전기 충격을 가해 근육의 긴장을 주어 피부를 좋게 해주는 제품이다. 이의 모양은 사람의 얼굴 형체를 띠고 있으며, 가면 같은 이 기계를 얼굴에 되어있는 제품이다. 1999년 발매되었지만 그다지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했다. 그 외에 다양한 제품들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당신은 이 시점에서 무엇이 떠오르는가! 필자의 관점에서 몇 가지만 추려보겠다.

펩시 크리스털은 1990년 초반에 출시되었지만, 실패 박물관으로 갔다. 하지만 2015년 펩시에서 한정판으로 재출시한다. 특히 이러한 clear(무색) 콘셉트의 음료 제품은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왜냐면 깨끗하고 건강해 보이니까.

또 2006년경 론칭된 코크 블랙(2006)으로, 이는 2019년 “코카콜라 플러스 커피”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출시되었다. 2016년 일본과 호주에서 먼저 나왔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1999년도에 출시되었다가 사라진 마스크 리주버니크이다. 이의 모양새는 최근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한 번 정도는 Wish List에 올려지는 LED 마스크의 그것을 띠고 있다. 아름다운 Top Model을 내세운 LED 마스크는 TV를 틀 때마다, 인터넷 배너 광고에서, 홈쇼핑 채널에서 매번 보인다. 과거에는 실패했던 제품이 이제는 뷰티 업계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한 것이다.

가끔 클라이언트와 이런 대화를 할 때가 있다. “A와 같은 마케팅 전략을 한번 진행해 보시지요”라고 건네면 그들은 이렇게 답변할 때가 있다. “아, A요! 과거에 해봤는데, 전혀 먹히지 않았어요. 소용없어요”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소비자의 꿈틀거리는 욕망이 내게 분명히 보이는 순간이 있다. 이번에는 반드시 A가 먹힐 것이라는 그 직감이다. 그럴 때는 다시 클라이언트에게 이렇게 제안한다. “그 당시 A가 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지 못했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A의 실패 요인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아마 전략적 방향성은 확실한데, 아마 전술적 실행에서 다소간의 아쉬움이 있지 않았을까요.”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것을 분석해서 수정해서 진행해 보세요”라고.

일명 RE-THINK! 한번 생각해 보자.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것’이다. 그때는 틀렸을 지 모르지만, 지금은 맞게 만들면 된다. 지혜의 왕 솔로몬이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There is nothing new under the sun).

세상에 없는 차별점을 찾기 위해서 너무 힘 빼지 말라. 물론 그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일명 당신이 과거에 한 실패를 혹은 남들이 한 과거의 실패를 지렛대 삼아라. 그래서 그것을 당신이 새롭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왜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을까'에 대한 것은 당신만의 통찰력에 근거한 오픈 결말로 남기겠다. 하지만 이 말만은 필자가 하겠다. 한때 실패 박물관에 전시되어, ‘실패’라는 오명을 남긴 제품들은 결코 실패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대적 타이밍에 부합되었다면 혹은 약간의 뒤틀림만 가미되었다면, 이들은 New Product Works 신제품 작업소에 위풍당당하게 전시되었을 것이다. 이름에 걸맞게.

앞서 소개한 사무엘 웨스트 실패 박물관 관장도 실패와 실패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 한 국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다. “기획 당시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을 실패로 규정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부연한다. "다만 지금은 실패지만 나중에는 성공한 사례도 있다" 바로 여기서 당신이 주목해야 할 발언은 과거는 실패작이지만 나중에는 성공했다는 것이다. 앞서 필자가 언급한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것” !

당신이 비즈니스를 혹은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꼭 과거의 것을 RE-THINK를 해보라. 정말 타이밍이라는 것은 참으로 요상하다. “타이밍 은 모든 것”이라는 말이 괜히 존재하는 게 아니다. 타이밍을 잘 맞추려면 결국 과거를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시대적 감성’과 ‘진보된 기술’을 살짝 버무려서 과거를 복원하는 당신의 영리함은 승리의 여신과 조우할 수 있을 것이다.

Who is?

박소윤

마케팅 & 브랜드 전략 컴퍼니 Lemonade& Co. 대표/ Small Data 전문가
경영학 박사, 경희대 겸임교수, 홍익대학교 석박사 통합과정 강의
미샤,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설화수, AHC, SONY, 필립스, 펩시, 퀘이커, 풀무원, 베지밀, 언더아머, 나이키, CJ 오쇼핑, E-land Retail NC쇼핑점, KT 및 다수의 광고 회사와 마케팅 조사 및 브랜드 전략 프로젝트 수행.


이지뉴스 webmaster@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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