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20대가 마련한 주택 가격은 4억8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를 위해 평균 3억1000만원의 빚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주택취득자금 집계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10일부터 올해 9월30일까지 서울에서 주택을 구매한 20대는 전체 매매가격 가운데 64%를 빚으로 충당했다.
30대는 3억원을 빚내 평균 5억5000만원짜리 집을 장만, 주택 구매에 차입금(빚) 비율이 55%에 달했다.
특히 20대는 전체 매수금액(4억8000만원) 가운데 전세를 끼고 매입한 임대보증금의 비중이 약 34%(1억6000만원)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차입금 3억1000만원 가운데 대출액이 1억1000만원, 전세를 낀 임대보증금이 1억6000만원인 것. 대출액보다 전세 낀 임대보증금이 더 많은 세대는 20대가 유일했다.
이는 주택을 구매한 20대 중 상당수가 대출과 임대보증금 승계 등 빚에 의존해 주택을 구매한 것으로 낮은 소득으로 인해 대출보다는 전세보증금 승계 등의 방법으로 주택을 구매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전체 거래의 상당 부분을 20∼30대가 차지한다"며 "최근 집값 상승으로 조바심을 내 주택을 무리하게 구매하면 대출금 상환으로 생활고에 시달릴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투기과열지구에서 3억원 이상의 주택을 매매할 때 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다만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탈세나 자금출처가 의심되는 거래가 있을 경우에만 계획서를 점검한다.
정 대표는 “단순 신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금조달계획서에 증빙서류 제출을 의무화해 허위 신고와 탈세, 불법 증여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