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차기 기업은행장 인선에 대해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 금융노조는 성명을 통해 “기업은행장 임기 만료를 한 달여 앞두고 관료 출신 인사들이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 선임 과정에서 다른 어떤 기준보다도 ‘낙하산 인사 배제’ 기준을 대전제로 삼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지난 9년간 기업은행은 내부 출신 행장 체제에서 외형적인 성장은 물론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실현하는 데 있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며 “공공기관장으로서 물의를 일으켰던 대다수의 사례는 낙하산 인사들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같은 선임 절차는 낙하산 인사를 걸러내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실제로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금융공공기관 기관장 선임과정의 투명성과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절차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당시 혁신위는 기관장을 공공기관운영법이 아니라 개별법에 따라 선임하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등은 합리적 개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권했다.
금융노조는 “금융위가 기업은행장에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를 제청한다면, 자신들이 행정권의 영향력으로 사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급급한 집단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임 금융위원장과는 다르게 금융개혁을 실천할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