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SM·YG·JYP’ 엔터 빅3 재무건전성 ‘비상등’…SM 직원‧CEO 연봉 ‘2관왕’
[이지 돋보기] ‘SM·YG·JYP’ 엔터 빅3 재무건전성 ‘비상등’…SM 직원‧CEO 연봉 ‘2관왕’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11.26 09: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빅3로 꼽히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JYP엔터테인먼트(JYP),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의 희비가 교차했다.

박진영이 이끄는 JYP가 올 3분기 현재 트와이스 등 소속 연예인의 활발한 활동을 등에 업고 실적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SM은 아이돌 그룹 NCT127 등의 해외공연 실적이 반영돼 매출이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YG 역시 양현석 전 대표와 빅뱅 멤버 승리가 각종 추문에 휩싸인 영향으로 적자 행보를 보였다.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했지만 3사 모두 풀어야 할 공통의 숙제가 있다. 유동성에 적신호가 켜지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26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제출된 SM, YG, JYP의 올해 3분기(1~9월)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813억원, 51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5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7217억원) 대비 8.2%(596억원) 증가했다. 반면 영업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574억원, 401억원) 보다 각각 10.2%(59억원), 35.6%(143억원) 줄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SM은 올 3분기 현재 매출액 4639억원, 영업익 266억원, 당기순이익 6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14.9%(602억원) 증가했다. 반면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18,1%(59억원), 72.2%(164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5.7%로 같은 기간(8.0%) 대비 2.3%포인트 떨어졌다. 1000원 팔아 5.7원 남긴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2018년 5417만원에서 2019년 1320만원으로 4097만원 줄었다.

SM의 이같은 실적은 소속 연예인의 음반, 음원, 공연 등을 활용한 글로벌 사업의 다각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돌 그룹 NCT127가 올해 첫 월드투어에 나서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YG는 매출 2064억원, 영업손실 50억원, 당기순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026억원) 보다 1.8%(38억원)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1억원, 15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0%에서 올해 –2.4%로 집계됐다. 1000원 팔아 2.4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1529만원을 기록했다.

YG의 올해 성적표는 소속 연예인들의 마약 혐의와 버닝썬 클럽 사건 등에 연루되면서 악화됐다. 또한 올해 6월 사퇴한 양현석 전 대표는 회사와 직접 관련 없는 이의 변호사 비용을 지급해 업무상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YG에 대한 콘텐츠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소속 연예인들의 방송 활동 중단을 골자로 한 국민청원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JYP소속 걸그룹 ITZY(왼쪽부터)와 트와이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JYP소속 걸그룹 ITZY(왼쪽부터)와 트와이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JYP는 나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1110억원, 영업이익 299억원, 당기순이익 24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884억원) 대비 25,5%(226억원) 늘었다. 영업익과 순이익도 같은 기간(188억원, 159억원) 보다 각각 59.0%(111억원), 56.6%(90억원) 급증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26.9%로 전년(21.2) 대비 5.7%포인트 상승했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지난해 7871만원에서 올해 1억1635만원으로 3764만원 늘었다.

JYP의 실적은 걸그룹 트와이스와 ITZY(있지), 보이그룹 GOT7이 이끌었다. 트와이스의 올해 상반기 일봄 돔 순회공연과 GOT7의 월드투어 매출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올해 초 데뷔한 있지의 음반이 10만장 이상 판매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SM과 JYP, YG의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특성상 소속 연예인들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박상주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 전문위원은 “엔터테인먼트업계는 자본을 앞세운 진입은 쉽지만 시장에 정착하는 사례도 드물다”면서 “특히 소속 연예인의 팬 확보, 기획력으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수익창출 효과는 타 산업보다 고부가가치를 지니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국내 엔터산업에서 많은 팬덤을 보유한 연예인이 소속됐다. 매니지먼트 마케팅 홍보 등의 노하우와 브랜드 인지도 및 충성도가 높게 형성됐다”면서 “특히 YG의 경우 빅뱅 멤버들의 군 제대로 내년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빅뱅 전 멤버 승리(왼쪽부터)가 경찰에 출두하면서 사과를 하고 있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모습.사진=뉴시스

적신호

SM과 YG, JYP 등의 재무건전성은 비상등이 켜졌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들 기업의 평균 유동비율은 53.1%로 전년(47.9%) 대비 5,2%포인트 상승했으나 기준치(200% 이상) 미달이다.

각 사별로는 JYP가 31.5%로 2018년 3분기(44.7%) 대비 13.2%포인트 떨어지면서 가장 낮았다. 이어 ▲YG 59.3%(전년比 24.8%P↑) ▲SM 68.7%(6.6%P↓) 순이다.

다만 평균 부채비율은 48.5%로 기준치(100% 이하)를 밑돌면서 고무적인 모습이다. 세부적으로는 JYP가 23.5%로 지난해 같은 기간(24.4%)보다 0.9%포인트 개선되면서 가장 낮았다. 이어 ▲YG 36.9%(전년比 4.3%P↑) ▲SM 65,3%(8.2%P↓) 순이다.

이밖에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SM이 2431억원으로 전년 동기(2342억원) 대비 3.8%(89억원) 증가하면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YG 541억원(15.1%↑) ▲JYP 283억원(8.7%↓) 순이다.

31.4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사진=SM엔터테인먼트

3사 가운데 직원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SM이다. 직원 근속 연수에서도 SM이 1위를 차지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올 3분기 현재 ▲SM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479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JYP 4586만원 ▲YG 4400만원이다.

성별로는 남성 직원은 ▲SM 5914만원. ▲YG 5600만원 ▲JYP 4958만원이다. 여성 직원은 ▲SM 4019만원 ▲JYP 3713만원 ▲YG 3500만원 순이다.

이직이 잦은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특성상 이들 3사의 직원 평균 근속 연수는 4년을 넘지 못했다.

먼저 SM과 YG가 3.8년이다. JYP는 3.5년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 직원은 ▲SM이 4.7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YG 4.3년 ▲JYP 3.7년이다. 여성 직원은 ▲YG 3.4년 ▲JYP 3.3년 ▲SM 3.2년이다.

임직원 간 연봉 격차는 JYP→SM→YG 순이다. 세부적으로는 JYP 임원들은 올해 9월 말까지 평균 4억9528만원을 수령했다. 남성 직원(4958만원)과 9.9배의 격차다. 여성 직원(3713만원)과는 13.3배의 차이를 보였다.

SM의 임원들은 평균 3억9548만원을 수령했다. 남성 직원(5914만원)과는 6.6배, 여성 직원(4019만원)과는 9.8배의 차이다. YG의 임원들은 올해 8100만원을 수령, 남성 직원(5600만원)과 1.4배의 격차를, 여성 직원(3500만원)과는 2.3배 차이를 기록했다.

한편 임원 연봉을 공개한 3사의 지난해 말 기준 연봉왕은 김영민 SM 총괄사장이다 이어 정욱 JYP 대표, 양현석 전 YG 대표 순이다.

김영민 총괄사장은 지난해 16억74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2억7600만원, 상여 3억원, 기타 근로소득 10억9800만원이다. SM 직원(5328만원)과의 연봉 격차는 31.4배.

정욱 대표는 9억9129만원(급여 2억735만원, 상여 1억원, 주식매수선택권 및 퇴직소득 등 6억8393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 대표와 직원(7696만원) 간 격차는 12.8배.

양현석 전 대표는 총 8억4000만원(급여 8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YG 직원들이 지난해 수령한 평균 연봉은 5471만원. 양 전 대표와의 격차는 15.3배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앞세워 폭풍 성장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 출연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 출연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그룹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폭풍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빅히트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매출액 2142억원, 영업이익 641억원, 당기순이익 502억원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924억원, 325억원) 대비 각각 131.8%(1218억원), 97.2%(316억원) 증가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83억원) 보다 87.9%(73억원) 급증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9.9%로 지난해 같은 기간(35.1%) 대비 5.2%포인트 떨어졌다. 1000원어치를 팔아 29.9원 남긴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3억2179만원으로 같은 기간(2억9518만원) 보다 2661만원 증가했다.

유동비율은 48.2%로 2017년(36.3%)보다 11.9%포인트 상승하면서 개선됐으나, 기준치(200% 이상)에는 한참 부족한 수치다. 부채비율은 63.7%로 전년(50.8%) 대비 12.9%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100% 이하)를 밑돌았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2017년 289억원에서 2018년 말 347억원으로 58억원 늘었다.

빅히트의 지난해 임직원 수는 156명으로 2017년 말(83명)보다 87.9%(73명) 증가했다. 직원 급여도 84억8056만원으로 같은 기간(34억6199만원) 대비 144.9%(50억1857만원) 늘었다. 이에 전체 급여를 임직원 수로 나눈 평균 연봉은 543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