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올 3분기 국내 산업의 대출 증가폭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경기 탓에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대출 증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3분기 말 대출금 잔액은 118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조5000억원 늘어났다. 증가폭은 전분기(22조2000억원)와 전년 동기(24조3000억원)에 비해 축소된 모습이다.
산업대출은 자영업자와 기업, 공공기관, 정부가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잔액이 35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9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은 2분기(4조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잔액이 2조2000억원 감소한 이후 최소치다.
1차 금속업종 대출이 1조4000억원,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 대출이 3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잔액은 357조1000억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대출은 71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조1000억원 늘어났다. 2분기 증가폭(16조2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단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업종 내 신설법인수가 감소하면서 대출 증가폭이 2분기 7조8000억원에서 3분기 6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중소기업벤처부 집계에 따르면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신설법인수는 2분기 6342개에서 3분기 6142개로 축소됐다.
산업 대출 용도별로는 시설자금 증가세가 6조9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소폭 둔화됐다. 운전자금도 15조3000억원에서 14조4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운전자금은 서비스업(11조원→11조2000억원)과 건설업(-2000억원→9000억원)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제조업(3조5000억원→1조5000억원)은 축소됐다.
건설업은 1조3000억원 늘어난 42조8000억원이었다. 올 1분기(2조2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기관별로는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12조5000억원 늘어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17.3%로 최대치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