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손해보험 비대면채널, 세대교체 양상 뚜렷…앱(CM) 가입 늘고, 홈쇼핑(TM) 줄고
[이지 돋보기] 손해보험 비대면채널, 세대교체 양상 뚜렷…앱(CM) 가입 늘고, 홈쇼핑(TM) 줄고
  • 양지훈 기자
  • 승인 2019.11.2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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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손해보험 비대면채널을 통한 가입 구조에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앱과 홈페이지 등 ‘CM’ 채널 가입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반면 전화나 홈쇼핑 등 ‘TM’채널은 성장세가 주춤했다.

전문가들은 비대면채널의 지속 성장세를 전망했다. 다만 불완전판매 등 정보 비대칭 문제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2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04~2018년까지 15년 간 비대면채널 원수보험료 비중은 ▲2004년 1조1975억2100만원(5.2%) ▲2005년 1조7361억1800만원(6.7%) ▲2006년 2조3612억5400만원(8.0%) ▲2007년 3조761억3100만원(9.1%) ▲2008년 3조4500억6500만원(9.2%) ▲2009년 4조5303억7200만원(10.3%) ▲2010년 5조4829억9400만원(10.5%) ▲2011년 6조7020억900만원(10.9%) ▲2012년 7조7326억원(11.3%) ▲2013년 6조2246억3400만원(11.6%) ▲2014년 8조7994억3600만원(11.5%) ▲2015년 9조878억5200만원(11.4%) ▲2016년 10조1738억4900만원(12.0%) ▲2017년 10조6704억600만원(12.1%) ▲2018년 10조6961억600만원(11.7%)으로 상승했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자로부터 직접 받아들인 보험료를 의미한다.

보험 판매 채널은 대면채널과 비대면채널로 구분된다. 대면채널은 소비자가 보험설계사와 직접 만나 정보를 받고 상품 가입을 결정하는 채널이다. 비대면채널은 설계사와 마주하지 않고 가입하는 형태다. TM(텔레마케팅, 홈쇼핑)과 CM(사이버 마케팅, 온라인 전용)으로 나뉜다.

원수보험료 기준 손해보험 비대면채널 중 TM채널과 CM채널의 비중 변화. 자료=손해보험협회
원수보험료 기준 손해보험 비대면채널 중 TM채널과 CM채널의 비중 변화. 자료=손해보험협회

손해보험사 비대면채널 중에서는 CM채널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비대면채널 가운데 C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7%에 머물렀으나 ▲2018년 33.3%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손해보험 비대면채널 가입자 3명 중 1명은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등의 경로로 가입한 것이다.

CM채널의 성장을 주도한 보험사는 삼성화재다.

손해보험협회 ‘모집형태별보험료’ 자료를 토대로 2014~2018년 손보업계 빅4(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원수보험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성화재가 CM채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삼성화재 CM채널 원수보험료는 9071억4800만원이었다. 같은 해 ▲현대해상 14억4200만원 ▲KB손해보험 13억9000만원 ▲DB손해보험 21억6500만원에 그쳤다.

2018년 ▲삼성화재 CM채널 원수보험료는 1조9311억3500만원이었다. 같은 해 ▲현대해상 3398억3700만원 ▲KB손해보험 3302억8000만원 ▲DB손해보험 3264억7600만원에 머물렀다.

車車車

보험상품별로는 자동차보험의 CM채널 가입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이 2018년 발표한 ‘보험회사의 비대면채널 활용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손해보험 주요 상품별 CM채널 판매 비율은 ▲자동차보험은 2010년 8.7%에서 2017년 44.1%(35.4%↑) ▲장기보험은 2010년 0.4%에서 2017년 1.2%(0.8%↑) ▲특종은 2010년 0.4%에서 2017년 8.9%(8.5%↑) ▲개인보험은 2010년 0.4%에서 2017년 6.7%(6.3%↑)로 각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와 여행 등 특정 상품이 CM채널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정원석 보험개발원 연구위원은 “모 업체의 2013년 온라인 여행자보험상품 가입자가 460명이었는데 2018년에는 1만3500명으로 늘었다”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점점 바뀌고 있어 최근엔 자녀보험(어린이보험)도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손보업계 비대면채널이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은 “소비자들의 보험 가입 행태는 자연히 환경에 맞게 바뀐다”면서 “보험사는 소비자 기호에 맞게 편리함이 장점인 비대면채널을 확대할 것”이라 내다봤다.

정원석 연구위원도 “앞으로 비대면채널이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중국의 경우 손보 비대면채널 가운데 보장성보험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비슷한 추세로 갈 것 같다”고 피력했다.

전문가들은 또 비대면채널의 주요 과제로 ▲소비자 가입 성향에 맞춘 규제 개선 ▲정보 비대칭 등 부작용 해소 등을 꼽았다.

정 연구위원은 “TM채널에 관련된 기관이 많아서 다양한 행정지도가 수반되며 비대면채널의 효율성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TM채널은 금융당국‧공정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 등의 규제를 동시에 받고 있어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오 국장은 “불완전판매 등 보험 가입 피해 사례는 정보 비대칭 때문에 발생한다”며 “소비자가 편리함을 추구할수록 보험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가입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보험사가 상품의 내용을 더 명확하게 알려주면서 판매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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