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은행권 모바일뱅킹 앱, ‘통합 VS 분산’…“금융 고객, 장‧단점 고려해 선택해야”
[이지 돋보기] 은행권 모바일뱅킹 앱, ‘통합 VS 분산’…“금융 고객, 장‧단점 고려해 선택해야”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12.02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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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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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이 모바일뱅킹 어플리케이션(앱) 운영을 두고 ‘통합 vs 분산’으로 나뉘고 있다.

모바일뱅킹 기능이 점차 고도화되고 다양해지면서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것.

금융 고객 입장에서는 일장일단이 있다. 그런 만큼 장‧단점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2일 구글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에 등록된 5대(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주요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해외 법인 및 지점 전용 제외)은 총 50개다. 은행 당 평균 10개의 앱을 서비스하고 있는 셈이다.

앱이 넘쳐나는 것은 은행권이 주요 모바일뱅킹 앱은 물론 비대면 전용 뱅킹, 환전, 자산관리, 알람, 본인인증 등의 서비스·기능을 세분화해 별도의 앱으로 내놓은 까닭이다.

이에 금융 고객들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필요한 앱을 일일이 설치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

예컨데 A은행의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려면 해당 뱅킹 앱은 물론 원활한 로그인을 위한 인증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또 계좌 입출금 내역을 실시간으로 받고 싶다면 알림 앱도 별도로 깔아야 한다. 이밖에 메신저‧음성인식‧챗봇 등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도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앱을 별도로 내려 받아야 하는 식이다.

대체로 한 개의 모바일뱅킹 앱을 이용하기 위해 2~3개의 다른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이용 편의성이 떨어지고 소비자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일부 은행에서는 중구난방인 앱을 하나로 묶어 통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통합파에는 신한은행이 있다. 지난해 2월 기존 ‘신한S뱅크’와 ‘써니뱅크’, 스마트 실명확인, 온라인 등기 등 6개 앱과 서비스를 합친 ‘쏠(SOL)’을 출시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사용이 저조한 앱을 삭제하거나 합치는 등의 작업을 지속해 10개가 넘는 앱을 4개까지 줄였다. 쏠과 신한S기업뱅크, 신한 미니(mini), 쏠 알리미 등이다. 여러 앱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을 최소화 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신한은행과 대척점에 있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17개의 앱을 출시‧운영하고 있는 ‘분산파’의 대표다. 대표 모바일뱅킹 앱인 KB스타뱅킹을 비롯해 리브(Liiv), 스타뱅킹 미니, KB골드앤와이즈, KB굿잡, 리브통 등 대상이나 기능별로 앱을 세분화했다.

이밖에 우리와 하나, 농협은행 등은 국민과 신한의 중간 지점에 위치에 있다. 통합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되, 신한은행처럼 앱을 극소수로 줄이지 않고 일정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

실제로 우리은행은 간판 모바일뱅킹인 우리WON뱅크 앱과 알림앱, 위비뱅크 등 11개의 앱을 스토어에 내놨다. 농협은행(10개) 역시 통합앱인 NH스마트뱅킹 외에도 올원뱅크, 콕뱅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개인‧기업용 앱과 알림‧인증서비스 등 8개의 앱을 내놨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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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일단

통합과 분산 운영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통합앱 체재가 무조건 편의성을 높이지 않고, 분산앱이라고 소비자 불편만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통합앱의 가장 큰 단점은 ‘무겁다’는 것이다.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앱에 몰아넣다보니 용량이 커지고 저장 공간을 더 많이 차지하게 되는 것.

일반 앱 대비 구동이 느려질 우려도 높다. 설사 개발 단계에서 최적화를 잘 해놨더라도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추가할 경우, 보안과 용량과다 등의 문제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당초 은행권이 처음부터 통합앱을 내놓지 않고 분산 채널 전략을 시도했던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모바일뱅킹 이용자 대다수는 조회, 이체 등 단순 은행 업무를 주로 사용한다. 때문에 이같은 이용자에게 통합 앱은 오히려 편리성을 저하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본인이 사용하지 않는 기능으로 인해 구동 속도 저하 등 불편함을 감수할 상황이 생길 수 있는 탓이다.

반면 분산앱은 이 부분에서는 통합앱보다 자유롭다. 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구동이 빠른데다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만 쏙쏙 골라 설치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에 분산앱을 지향하는 은행들은 고객의 수요에 맞춰 자산관리, 생활서비스, 보험, 자동차론, 주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세분화 해 앱으로 내놓은 것이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고객별로 단말기(스마트폰)의 성능이 제각각인 탓에, 상대적으로 성능이 안 좋은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앱 용량과 구동, 속도 등을 신중히 고려한다”며 “최대한 많은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객 불편이 좀 있어도 분산앱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 기기에 능숙하면서 다양한 은행 서비스를 받고 있으면 분산앱이, 상대적으로 모바일 기기 이해도가 떨어지는 이용자는 통합앱이 더 유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기를 능숙히 다룰 줄 아는 이용자라면 본인에게 필요한 서비스 앱만 맞춰 설치하면 되므로, 편의성은 떨어져도 분산앱이 더 유리할 것”이라며 “반대로 모바일기기 활용 능력이 떨어진다면 이것저것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통합앱이 알맞다”고 피력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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