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다단계 때문에~” 아미코젠 신용철號, ‘아미코젠퍼시픽’ 적자에 수익성‧건전성 동반 추락
[이지 돋보기] “다단계 때문에~” 아미코젠 신용철號, ‘아미코젠퍼시픽’ 적자에 수익성‧건전성 동반 추락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12.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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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철 아미코젠 대표 사진=아미코젠, 픽사베이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 사진=아미코젠, 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산업바이오 전문기업 아미코젠을 이끌고 있는 신용철(59세) 대표가 ‘다단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미코젠은 자회사인 직접판매(다단계)업체 아미코젠퍼시픽에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방식으로 막대한 물량의 상품을 납품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해당 업체가 부진을 거듭하며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

이에 아미코젠의 수익성‧건전성 동반 추락이 아미코젠퍼시픽 등의 실적 악화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욱이 아미코젠퍼시픽은 올해 베트남 다단계시장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며 특수를 누리려 했지만 공수표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덕적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목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2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아미코젠의 올해 3분기(1~9월)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 70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745억원) 대비 4.9%(37억원)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각각 35억원, 214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영업손실 35억원, 당기순손실 121억원 등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4.94%로 전년 동기(4.69%) 대비 9.63%포인트 하락했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2018년 3분기 1억918만원에서 올해 –6722만원으로 집계됐다.

아미코젠의 실적이 악화는 ▲아미코젠퍼시픽 ▲스킨메드 등의 종속회사 매출 감소와 기술개발 및 사업개발비 증가, 이익 둔화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미코젠퍼시픽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167억원) 대비 무려 31.7% 급감한 112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손실을 줄였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은 여전하다.

이에 부채비율이 88.0%로 전년 동기(54.3%) 대비 33.7% 상승했다. 기준치(100% 이하)에 육박하는 등 비상등이 켜졌다.

한편 아미코젠과 아미코젠퍼시픽의 거래 물량은 무려 82억5623만원에 달한다. 아미코젠퍼시픽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73.2%다.

이밖에 자회사 스킨메드는 매출액 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9.1% 늘었다. 반면 영업손실 4억2700만원, 당기순손실 4억3400만원으로 적자 기조가 유지됐다.

오혜석 아미코젠 IR공시팀 파트너는 실적 악화와 관련, “별도 기준 아미코젠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는 등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아미코젠퍼시픽, 스킨메드 등 주요 종속회사의 공장 증설,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악화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미코젠퍼시픽과의 내부거래와 관련, “아미코젠퍼시픽에 OD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어,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신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미코젠의 재무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아미코젠의 유동비율은 83.7%로 지난해 같은 기간(64.9%) 대비 18.8%포인트 개선됐지만 기준치(200% 이상) 미달이다. 부채비율은 56.0%로 같은 기간(42.7%)보다 18.8%포인트 상승했다. 다행히 기준치(100% 이하)는 밑돌고 있다.

이밖에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올해 3분기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111억원) 대비 28.8%(32억원) 늘었다.

한편 아미코젠은 주력사업 등의 마케팅을 강화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아미코젠은 올해 4분기 주력 사업인 특수효소와 Green API 사업부문에서 CX효소 매출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헬스케어사업은 ▲곡물 ▲숙취 등의 효소제품군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 증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아미코젠차이나 ▲아미코젠퍼시픽 ▲스킨메드 등 주요 종속회사의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아미코젠차이나의 경우 동물의약품시장이 4분기 완만한 회복을 나타내면서, 오는 2020년부터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미코젠퍼시픽은 ▲영업 강화 ▲제품 구성 업그레이드 ▲비용 절감 ▲해외영업 개시 등을 통해 4분기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스킨메드는 제품력에 대한 입소문 확대로 매출 증가가 지속되고, 홈쇼핑 런칭 등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오 파트너는 “현재 효소 사업을 비롯한 Green API사업부문에서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헬스케어 브랜드 ‘케이뉴트라’가 올해 홈쇼핑 판매를 시작하면서 실적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내년에도 효소 사업과 헬스케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창이 아미코젠퍼시픽 해외홍보팀 이사는 “소비자에게 많이 팔리지 않는 제품은 효율성 있게 브랜드를 통합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나가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영업적인 측면을 보강해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 베이스를 확대하고 내실을 다지는 등 여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미코젠퍼시픽, 베트남 다단계 진출 공수표?…호언장담 하더니, 모르쇠 일관

사진=아미코젠
사진=아미코젠

[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아미코젠퍼시픽이 베트남 다단계시장 진출에 실패했다.

베트남시장의 특성상 향후 행보도 불투명하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진출은 당연하다는 듯 호언장담했지만 이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아미코젠퍼시픽의 일부 사업자가 베트남시장 진출을 미끼로, 회원 모집에 열을 올리며 시장을 교란했던 탓에 비판 여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무역국은 지난달 20일 직접판매 신규 허가를 획득한 3개 기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활동 중인 업체는 지쿱과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가 유일했다.

앞서 아미코전페시픽은 올 3월 베트남 다단계 허가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지 기업 GMQ 글로벌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국내 다단계 업체 가운데 최초로 베트남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베트남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도전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 사건이 발생한 후 허가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베트남 무역국은 올 5월 기존 30개사에 대한 강도 높은 심사에 나섰고, 이들 중 영업이 가능한 23개사의 명단을 새롭게 발표했다. 암웨이와 허벌라이프, 유니시티, 뉴스킨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7개사는 퇴출됐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미끼

아미코젠퍼시픽이 3월 진출 공식화 후 5월 새롭게 발표된 명단에서도 제외되자 국내 다단계시장에서는 의구심이 증폭됐다.

진출을 미끼로 사업자를 모집하는 데만 혈안이 됐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실제로 아미코젠퍼시픽으로 사업자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상당했다.

익명을 원한 A다단계업체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지 않는 판매자도 기업이 어느 나라에 진출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아미코젠퍼시픽이 상위 기업도 진출하지 못한 베트남에 진출했다는 보도 이후 판매자가 이탈했다는 기업도 적잖다”고 전했다.

여론이 악화되고 있었지만 아미코젠퍼시픽은 당당했다.

본지가 5월경 취재에 나서자 아미코젠퍼식 관계자는 “베트남 다단계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GMQ 글로벌’이 재승인을 거쳐 7월에 베트남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아미코젠퍼시픽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ERC(사업자 등록증)▲IRC(다단계 판매 라이선스) ▲IRC 수출입 관련 코드 ‘4690’(2015년 획득) ▲다단계 영업을 할 수 있는 코드 ‘4799’ 등을 공개했다.

올 5월 아미코젠퍼시픽 본사에 베트남 사업허가권 취득 기념 홍보 판넬이 세워진 모습(왼쪽), 아미코젠퍼시픽 사업자가 블로그를 통해 아미코젠퍼시픽 베트남 진출을 자축하는 홍보글 캡처. 사진=김보람 기자

문제는 돈?

아미코젠퍼시픽이 11월 발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자금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주환 아미코젠 베트남 지사장은 5월 취재 당시 “직접판매 관련 라이선스는 모두 받아 놨다. 현재 활동 허가 최종 단계만 남아있는 상태”라며 “보증금과 신고 비용을 법인 계좌에 입금하는 것 등 직접판매 활동을 한다는 최종 신고 절차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허가를 획득했고, 보증금만 납입하면 된다고 했던 상황이 이제는 안갯속이다. 아미코젠퍼시픽이 과거 보여줬던 자신감을 상실한 탓이다.

이창이 해외사업팀 이사는 “아직 준비 중이다. 언제 진출이 확정될지 확답할 수 없는 상태”라며 “직접판매 활동 증명서를 취득하기 위해 현지 법률사무소와 함께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진출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 상위 판매원들에게 베트남 진출 지연에 대한 사항을 구두로 공지한 상태”라며 “이와 함께 사전 영업에 대한 주의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진출을 장담할 수 없고, 사업자들의 사전 영업에도 주의를 줬다고 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오히려 이미 진출해 영업을 개시했다는 말로 현혹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아미코젠퍼시픽에서 제품과 리더십 등을 강의하고 있는 한 강사는 베트남 진출 여부에 대해 “국내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면서 “진출 초기 단계라 일부 품목만 판매가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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