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국내 성인 10명 중 6명은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가 올해 내놓은 신차(부분변경 포함) 가운데 최고의 차량으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IG’를 선택했다.
이들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문에서는 기아자동차의 ‘셀토스’를 꼽았다. 또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한국지엠의 ‘트래버스’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3일 이지경제가 지난 11월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20세 이상 성인 남녀 260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베스트-워스트 카’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먼저 설문 참가자에게 제시한 차량은 현대자동차 ▲베뉴 ▲쏘나타(8세대) ▲그랜저IG(페이스리프트), 기아자동차 ▲셀토스 ▲K5(3세대) ▲K7 프리미어(페이스리프트), 한국지엠 ▲트래버스 ▲콜로라도, 르노삼성자동차 ▲QM6(페이스리프트), 쌍용자동차 ▲Very New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칸 등 총 12대다.
설문 참가자들은 올해의 자동차로 그랜저IG를 선택했다. 27.6%(72명)가 표를 던졌다. 이들이 그랜저를 선택한 이유는 ▲신차에 준하는 내·외관 디자인이 75.2%(54명)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첨단 편의사양 14,3%(10명)▲가솔린, 하이브리드 등 엔진 라인업 10.5%(8명) 순이다.
설문에 참가한 이현조(41세/남)씨는 “그랜저가 부분변경으로 출시된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 “출시 후 살펴보니 신차 수준의 디자인에 크게 감명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설문 참가자 허윤미(38세/여)는 “그랜저하면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번 신차도 마찬가지”라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가고, 신차에 준하는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고 피력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올해 다양한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다”며 “그랜저에 표가 몰린 것은 신차에 준하는 변화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설문 참가자들이 선택한 또 다른 차량은 ▲셀토스 25.7%(67명) ▲K5 19.6%(51명) ▲트래버스 18.4%(48명) ▲쏘나타 8세대 8.4%(22명) 순으로 집계됐다.
SUV
국내 완성차 업계는 올해 다양한 SUV를 신규 출시하거나, 엔진 트림을 강화해 고객 몰이에 나섰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기아차 ‘셀토스’와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가 각축을 벌였다.
설문 참가자들은 올해 SUV로 ▲기아차 셀토스를 선택했다. 44.5%(115명)다. ▲쌍용차 티볼리는 43.4%(112명)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트래버스 5.3%(14명) ▲렉스턴 스포츠 칸 4.2%(11명) ▲콜로라도 3.0%(8명) 순이다.
참가자들이 셀토스를 선택한 이유는 ▲크기, 디자인 등 외관 요소가 72.1%(83명)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넉넉한 실내 공간 16.5%(19명) ▲첨단편의사양 등 기타 요소 11.3%(13명) 순이다.
익명을 원한 설문 참가자 A씨는 “셀토스가 소형 SUV로 출시됐지만 크기만큼은 한 체급 높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설문조사 대상 차량 가운데 가장 실망했던 차량으로는 ▲현대차 베뉴가 147명(56.5%)에게 선택받아 불명예를 차지했다. 이어 ▲콜로라도 53명(20.3%) ▲트래버스 16.9%(44명) ▲QM6 6.1%(16명) 순이다.
베뉴에 실망한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외관 디자인이, 콜로라도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트래버스는 ▲빈약한 엔진 라인업에 실망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영균(29세/남)씨는 “현대차 베뉴의 경쟁력은 상당하다”면서도 “경쟁차종 대비 외관 디자인이 너무 밋밋한게 흠”이라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