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 10분기 연속 3%대…저금리‧대체투자 난항 등 이중고
[이지 돋보기]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 10분기 연속 3%대…저금리‧대체투자 난항 등 이중고
  • 양지훈 기자
  • 승인 2019.12.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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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생명보험사들이 “돈을 굴릴 곳이 없다”는 푸념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이 최근 10년 새 5.4%에서 3.6%로 하락했다. 또 10분기 연속 3%대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 총 자산 가운데 운용할 수 있는 자산을 투자해 이익을 얼마나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보험사는 고객들이 낸 보험료를 채권이나 대출 등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한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높다는 건 보험사가 자산운용을 효율적으로 했다는 의미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각 생보사는 저금리 구조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렸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위험성 관리에 나서며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고착화 상황에서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위험성 관리에 나서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4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협회 재무현황 정기공시(2009~2019)를 분석한 결과, ▲2009년 5.4%였던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은 ▲2014년 4%대로 떨어졌고 ▲2016년 3.8%로 추락한 후 올 3분기 현재까지 3%대에 머무르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9년 5.4% ▲2010년 5.9% ▲2011년 5.2% ▲2012년 5.0% ▲2013년 5.0% ▲2014년 4.5% ▲2015년 4.0% ▲2016년 3.8% ▲2017년 3.5% ▲2018년 3.6%이다.

생명보험사 2018~2019년 분기별 운용자산이익률. 자료=각 보험사, 금융감독원
생명보험사 2018~2019년 분기별 운용자산이익률. 자료=각 보험사, 금융감독원

악화

분기별로 살펴보면 상황은 더 나쁘다. 서서히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최근 10분기를 보면 ▲2017년 1분기 3.7% ▲2017년 2분기 3.7% ▲2017년 3분기 3.7% ▲2017년 4분기 3.5% ▲2018년 1분기 3.5% ▲2018년 2분기 3.7% ▲2018년 3분기 3.6% ▲2018년 4분기 3.6% ▲2019년 1분기 3.6% ▲2019년 2분기 3.4%다.

올 3분기에도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생보사별 운용자산이익률은 메트라이프생명을 제외한 23개 보험사에서 2.4~4.2% 수준으로 나타났다.

3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높은 생보사는 메트라이프생명으로 6.2%를 기록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주가가 하락했을 때 파생상품 평가 이익이 발생해 운용자산이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위는 교보생명으로 4.2%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유 채권의 투자자금 평균 회수기간을 늘리기 위해 단기채를 매각하고 장기채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채권 매각 이익이 발생해 운용자산이익률이 올랐다”고 전했다.

3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라이나생명으로 2.4%에 그쳤다. NH농협생명이 2.6%로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3분기) 대비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한 생보사는 13곳, 상승한 생보사는 7곳, 전년과 같은 수준인 보험사는 4곳으로 집계됐다.

생보사들은 운영자산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찾고 있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저금리와 금융당국 정책 방향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을 결정했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고착화 상황에서 해외 대체투자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서 주식 수익률이 높은 것도 아니어서 대체투자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많은 보험사가 해외투자에 눈을 돌렸고 교보생명도 해외 우량 채권 등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사들은 재무 건전성 제도 변화에 대비하고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해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사 해외투자 규모는 2009년 25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41조3000억원으로 10년간 5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통제로 해외 대체투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올 10월25일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관련 위험성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와 맞물려 해외 대체투자 활동에도 제약이 온다면 보험사 자산운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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