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교촌‧비비큐‧비에치씨, “치맥 성지에 깃발 꽂는다”…‘종로 대첩’ 개봉박두
[이지 돋보기] 교촌‧비비큐‧비에치씨, “치맥 성지에 깃발 꽂는다”…‘종로 대첩’ 개봉박두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12.0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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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교촌치킨(이하 교촌)과 BBQ(비비큐), bhc(비에치씨) 등 치킨 빅3가 서울 종로를 접수하기 위한 뜨거운 한판승부를 예고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종로는 사무실과 학원이 밀집해 2040세대 등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또 자유여행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도 상당하다.

더욱이 종각 젊음의 거리가 ‘치맥(치킨+맥주)’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빅3가 종로에서 한판승부를 벌이는 이유다.

종로 접수를 위한 전략도 비슷하다. 대형 매장을 앞세워 남녀노소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로 터줏대감은 비비큐다. 지난 2013년 5월 종로본점(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81)’을 열고, 치맥 열풍을 주도했다. 비비큐는 이곳을 통해 카페 콘셉트의 대형 매장도 가장 먼저 선보였다.

4개층을 한 매장(661.157025㎡/ 약 200평)으로 꾸몄다. 20여가지 치킨 요리는 물론 파스타, 피자, 라이스, 샐러드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비에치씨는 올 8월2일 종로점(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19길16)을 열고, 경쟁에 나섰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116석 규모(191.735537㎡/약 58평)의 카페형 비어존 매장이다.

마지막으로 교촌이 지난달 19일 종로1호점(서울 종로구 종로12길 15)을 선보이면서 빅3 경쟁구도가 완성됐다. 총 120석 규모(330.578512㎡/ 약 100평)의 대형 매장으로 기존 점포와는 차별화된 분위기 연출을 꾀하고 있다.

비비큐(왼쪽부터 시계방향)종로본점, 비에치씨 종로점, 교촌치킨 종로1호점. 사진=각 사
비비큐(왼쪽부터 시계방향)종로본점, 비에치씨 종로점, 교촌치킨 종로1호점. 사진=각 사

3색

교촌과 비비큐, 비에치씨의 매장별 성격은 확실하게 차별화됐다. 이에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른바 ‘치킨 투어(여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비비큐 종로본점은 인근 직장인과 외국인 관광객 등 단체 손님에게 인기다. 최대 1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또 단체 할인이 적용된다. 더욱이 3층 노래방 기기, 4층 룸 등을 마련해 부서 미팅과 회식 등 단체 모임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비에치씨 종로점은 감각적인 색감과 조명 등 따뜻함을 강조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또 신메뉴 검증 전진기지이기도 하다. 새로운 메뉴를 시범 판매하며 가능성을 엿본다. 고객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비에치씨의 야심작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교촌 종로1호점 역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승부를 걸었다. 교촌을 상징하는 ‘소스 붓질(brush stroke)’ 과정을 형상화한 파사드 텍스쳐와 아치 구조의 모던 빈티지 이미지를 적용한 것. 이와 함께 테라조 타일과 스타코 마감, 대형 DID로 연출된 매장은 모던하면서도 복고적인 분위기의 뉴트로펍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밖에 미니 셀프바를 마련해 나초 및 교촌 소스 7종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촌 종로1호점은 비비큐 종로본점, 비에치씨 종로점이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점주가 운영하는 가맹점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생존

교촌과 비비큐, 비에치씨가 대형 매장을 들고나온 것은 생존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외식 문화가 편의점 및 배달시스템으로 변화하면서 프랜차이즈업계의 일종의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즉, 차별화된 맛 등 고객이 찾을 수 있는 변화에 실패하면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됐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에 따르면 비비큐 신규 매장 수는 2017년 276개에서 지난해 161개로 줄었다. 비에치씨 역시 2017년 135개에서 지난해 88개로 감소했다. 교촌은 2017년 32개에서 지난해 41개로 빅3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에 빅3가 대형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차별화된 메뉴를 통해 가족과 연인이 함께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

익명을 원한 비비큐 관계자는 “종로본점은 서울의 중심지이자 중국인 관광객 등 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며 “지상 4층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서 종로의 랜드마크이자 유커들의 필수 방문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종로본점은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배우 김응수의 일일 점장 이벤트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며 비비큐를 알리는 데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비에치씨 홍보팀 팀장은 “종로점은 지리적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으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높기 때문에 한국 치맥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지역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비에치씨 치킨만의 고품격 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대형 매장 종로점을 통해 우리나라의 치맥 문화를 확산하고 새로운 트렌드로 업계를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치킨 업계가 대형 매장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는 전망이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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