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074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074억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1억4000만 달러 늘어났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1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뒤 달러화 강세 흐름 속에서 큰 폭으로 늘어나지 못하거나 대체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다 지난 9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고, 10월 이후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이유는 미 달러화 강세에도 유가증권 등에 투자한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DXY)는 지난달 98.37로 전월보다 0.7% 올랐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채와 정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 유가증권은 3765억1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7억1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글로벌 은행 등에 맡겨 놓은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201억6000만 달러로 15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33억7000만 달러,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한 달 전과 같았다. IMF 포지션은 5000만 달러 감소한 2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지난 10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4063억 달러)은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는 중국(3조1052억 달러)이었고 일본(1조3245억 달러) 스위스(8460억 달러) 등도 자리 변동이 없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