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원조 샐러리맨 신화’…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대한민국 원조 샐러리맨 신화’…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12.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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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오후 11시50분 경기도 수원 소재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10일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8월말 베트남 하노이 소재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양성 교육 현장을 방문하고 귀국한 뒤 건강이 좋지 않아 통원 치료를 하는 등 대외활동을 자제했다. 그러다 12월 말부터 증세가 악화돼 장기 입원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GYBM 교육사업의 발전적 계승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해 줄 것을 유지로 남겼다”고 전했다.

고인은 1936년 경상북도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63년 한성실업에 근무하면서 국내 최초 섬유제품 직수출을 성사시켰다. 이후 만 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했다. 창업 후 수출로 회사를 고속성장시키는 ‘대우신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1969년 한국 기업 최초로 호주 시드니에 해외 지사를 설립했으며, 1975년 한국의 종합상사 시대를 열고,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창구가 됐다.

특히 ▲1976년 한국기계 ▲1978년 새한자동차, 대한조선공사 등 부실기업을 인수해 단기간 내 경영정상화를 이뤄 한국의 중화학산업화를 선도했다.

1980년대 무역 및 건설부문을 통합해 주식회사 대우를 설립하고 그룹화에 돌입하고 ▲자동차 ▲중공업 ▲조선 ▲전자 ▲통신 ▲정보시스템 ▲금융 ▲호텔 ▲서비스 등 전 산업의 내실을 갖춰 세계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1990년대 세계경영을 기치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등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 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켰다.

1999년 대우그룹은 해체 직전 ▲계열사 41곳 ▲해외법인 600여개 ▲국내 10만명 ▲해외 25만명의 고용인력을 토대로 해외 21개 전략국가에서 현지화 기반을 닦고 있었다. 1998년 당시 자산 총액은 76조7000억원, 매출 91조원에 달하는 등 재계 2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다만 당시 부채규모는 89조원에 달했으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30조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됐다. 대우그룹은 외환위기와 함께 유동성 위기를 맞았으며, 1999년 8월 채권단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뒤 해체됐다.

이후 김 전 회장은 2006년 21조원대 분식회계와 9조980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10년, 추징금 21조4484억원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8년6개월, 추징금 17조9253억원으로 감형됐다.

김 전 회장은 2010년부터 GYBM 양성사업에 매진해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 약 1000명의 청년사업가를 배출했다.

한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며, 영결식은 오는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충청남도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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