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1.50~1.75% 만장일치 동결…내년에도 동결 기조 유지
美연준, 기준금리 1.50~1.75% 만장일치 동결…내년에도 동결 기조 유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12.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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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내년에도 현재의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 10~11일 이틀간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1.50~1.75%로 동결했다. 동결 결정은 연준 위원 10명 만장일치로 내려졌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있지만 미국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상황과 노동시장 여건,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변화시킬 유인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현재 통화 정책 입장이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력한 노동 시장 여건, 대칭적인 2% 목표 근처의 인플레이션을 지원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글로벌 전개와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포함해 경제 전망에 관해 입수되는 정보들이 시사하는 바를 계속 지켜보며 FFR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며 경제활동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율이 평균적으로 견조했고 실업률도 낮게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계 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고정 투자와 수출은 여전히 약하다"며 "지난 12개월 기준으로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음식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밑돈다"고 지적했다.

CNBC는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낮은 상황에서는 내년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AP통신 역시 연준이 내년 현 수준의 금리를 변경하지 않고 유지할 거란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연준이 지난 10월 금리 인하 당시 성명에서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적절한 경로를 평가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해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로 전환할 것을 시사 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세 차례 금리 인하 결정 때는 만장일치가 깨졌지만, 이번 금리 동결은 10명의 위원 모두 찬성표를 던져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특히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를 보면 내년에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중에 13명이 내년 동결을 전망했고, 4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추가로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한편 연준은 올해 7월 금리를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첫 금리 인하였다. 이어 9월, 10월에도 0.25%포인트씩 연달아 금리를 내리며 현 1.50~1.75%로 만들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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