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DLF 사태, 은행권 신뢰 실추…전화위복 기회 삼아야”
은성수 “DLF 사태, 은행권 신뢰 실추…전화위복 기회 삼아야”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12.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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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왼쪽 첫번째) 금융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왼쪽 첫번째) 금융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2일 “최근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은행권에 대한 신뢰가 실추됐다”고 지적하며 은행권의 자성을 촉구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중‧지방은행장 간담회’에서 "이번 DLF 사태는 은행에 대한 신뢰 문제고, 그만큼 우리 국민이 은행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과 은행장들의 간담회는 취임 후 처음이다.

은 위원장은 "DLF로 인해 은행의 신뢰가 실추됐으나, 오히려 변화와 도약을 위한 전화위복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은행장들이 치열하게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비이자이익 등을 확대하고자 이어가는 은행의 영업 관행에 대해서도 소모적인 경쟁이라고 비판했다.

은 위원장은 "은행이 제한된 국내 시장에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천편일률적인 상품과 서비스, 출연금 제공 등을 바탕으로 은행 간 소모적 경쟁을 벌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산업의 수익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신시장개척 경쟁, 소비자 경쟁, 신상품개발 경쟁과 같이 생산적 경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안정적 이자수익 중심의 영업구조에서 벗어나 은행과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개척,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등 현재의 정체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성장 모멘텀을 찾아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적 금융의 확대도 주문했다. 은 위원장은 "여전히 은행들이 담보와 보증대출 등 이자수익 중심의 전통적 영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여신심사 모델 고도화와 기술금융과 기업금융 분야의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등 창업·벤처 기업 등 생산적 분야로의 자금공급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또 "특히 중금리대출을 보다 많이 흡수하고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하는데도 관심을 가져달라"며 "중산층에 힘이 되는 은행이 돼 달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는 은 위원장과 은행장의 간담회 직후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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