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웅진코웨이·SK매직·쿠쿠홈시스 등 3Q 호실적에 웃지만…재무건전성은 ‘비상등’
[이지 돋보기] 웅진코웨이·SK매직·쿠쿠홈시스 등 3Q 호실적에 웃지만…재무건전성은 ‘비상등’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12.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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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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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웅진코웨이(이하 코웨이)와 SK매직, 쿠쿠홈시스(쿠쿠) 등 생활가전 렌탈업계 3인방이 실적 호조세에 싱글벙글이다.

3사는 탄탄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올 3분기 현재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주요 지표가 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특히 SK매직과 쿠쿠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시장지배력은 코웨이가 상당히 앞서 있지만 추격이 신경 쓰일 정도다.

반면 유동성과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부문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일부 항목에서 기준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경영진의 노력을 당부했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13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코웨이, SK매직, 쿠쿠 등 3개사의 올해 3분기(1~9월)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3341억원, 575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4061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7773억원) 대비 20.0%(5568억원) 증가했다. 영업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4725억원, 3238억원) 보다 각각 21.6%(1025억원), 25.4%(823억원) 늘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코웨이는 올 3분기 현재 매출 2조2243억원, 영업익 4136억원, 순이익 3129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익은 같은 기간(1조9956억원, 3909억원) 보다 각각 11.4%(2297억원), 5.8%(227억원) 늘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2801억원) 대비 11.7%(328억원) 늘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19.5%에서 올 3분기 18.5%로 1.0%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 어치를 팔아 18.5원을 남긴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018년 3분기 5702만원에서 524만원(9.5%) 늘어난 6244만원으로 집계됐다.

코웨이의 이같은 실적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군에 ▲의류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신규 렌탈 품목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레인지의 경우 올해 1월부터 기존 일시불 판매에서 렌탈 판매 방식으로 확대한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SK매직은 매출 6458억원, 영업익 615억원, 순이익 31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785억원) 대비 34.9% 늘었다. 영업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259억원, 60억원) 보다 각각 137.4%(356억원), 416.6%(250억원) 급증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018년 5.4%에서 4.0%포인트 상승한 9.5%로 집계됐다. 1000원 팔아 9.5원의 이익을 봤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전년 동기(669만원) 대비 2261만원 증가한 2930만원으로 조사됐다.

SK매직 호실적은 ▲식기 세척기 ▲전기레인지 등 주력 가전제품이 이끌었다. 더욱이 ▲의무사용기간 신제품 전환 유도 전략이 주효해 신규 고객도 의무사용기간이 긴 제품을 선택하면서

3분기 누적 174만 계정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쿠쿠는 매출 4640억원, 영업익 999억원, 순이익 622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동기(3032억원, 557억원) 대비 각각 53.0%(1608억원), 79.3%(442억원) 증가했다. 순이익도 64.9%(245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8.3%에서 3.2%포인트 오른 21.5%로 집계됐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5854만원에서 9424만원으로 3570만원 늘었다.

쿠쿠의 올해 성적표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를 비롯해 매트리스 브랜드 팔로모와 반려동물 가전 브랜드 넬로 등 제품 라인업 확대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말레이시아시장 진출 4년(2015년) 만에 75만 계정을 기록하며, 점유율 2위(16%)에 이름을 올리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한동호 우석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생활가전의 경우, 소비자들의 니즈 파악이 중요하다. 고객 니즈 파악에 충실하지 못할 경우,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며 “이들 기업은 고객 니즈 파악은 물론 제품 및 판로 다각화 전략이 주효해 수익성이 극대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상등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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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와 SK매직, 쿠쿠 등이 올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재무건전성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이는 것으로 신용분석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다.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3개사의 평균 유동비율은 133.1%. 기준치에 한참 부족하다.

업체별로는 쿠쿠가 61.8%로 전년 대비 17.3%포인트 개선됐지만 가장 낮았다. 이어 SK매직은 136.8%(46.9%↑)에 그쳤다. 반면 코웨이는 2018년 3분기 144.0%에서 56.9%포인트 개선된 200.9%를 기록해 유일하게 기준치에 부합한 모습을 보였다.

부채비율은 부채, 즉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표시하며,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기업의 부채액은 적어도 자기자본액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채비율은 1 또는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므로 지불능력이 문제가 된다.

3인방의 평균 부채비율은 136.9%다. 안정권(100% 이하)에서 멀어진 수치다. 기업별로는 SK매직이 228.1%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오르면서 가장 부실한 모습을 보였다. 코웨이도 144.1%로 같은 기간보다 30.1%포인트 오르면서 악화됐다.

반면 쿠쿠는 2018년 30.3%에서 8.4%포인트 상승한 38.7%로 집계됐다. 경쟁사 대비 가장 견조한 모습이다.

이밖에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1318억원으로 전년 동기(842억원) 대비 56.5%(476억원)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코웨이 681억원(전년比 3.9%↓) ▲SK매직 393억원(326.0%↑) ▲쿠쿠 244억원(495.1%↑)으로 집계됐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기업이 큰 수익을 냈지만 재무건전성에 비상등이 들어온 것은 다소 아쉬운 모습”이라면서 “수익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좋지만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경영진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생활가전 렌탈 업계, 2020년 전망…‘1인 가구 증가‧동남아 확장’에 ‘맑음’

코웨이와 SK매직, 쿠쿠 등 생활가전 렌탈 업계는 오는 2020년에도 ▲1인 가구 증가 ▲동남아시아 진출 본격화에 힘입어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578만8000가구로 전년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9.2%에서 2045년 36.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코웨이와 SK매직, 쿠쿠 등은 1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저가형 소형 ▲공기청정기 ▲직수형 슬림 정수기 등을 내놓으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특히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1인 가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에서도 실적이 증가세다. 코웨이가 2006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이후 쿠쿠가 2015년과 2018년에 각각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공략에 나섰다. SK매직도 2018년 말레이시아에 동남아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성과도 눈부시다. 코웨이는 올 3분기 현재 말레이시아시장에서 125만 계정을, 쿠쿠는 75만 계정을 달성했다.

코웨이와 쿠쿠는 각각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진출을 위해 현지 법인 설립에 착수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지연 웅진코웨이 홍보팀 대리는 “동남아 지역은 국민 소득 수준 대비 상수도 시설이 낙후돼 정수기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 “2020년까지 동남아 지역에서 200만 계정을 달성하는 등 해외 법인 영업력 강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원한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한발 빠르게 동남아시아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면서 “2020년 베트남 사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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