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리뷰] 한국인 밥상 터줏대감 ‘김치’, “이젠 담그지 말고 클릭하세요!”…포장김치 전성시대
[이지 리뷰] 한국인 밥상 터줏대감 ‘김치’, “이젠 담그지 말고 클릭하세요!”…포장김치 전성시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12.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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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대한민국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있다. 바로 김치다. 시원한 감칠맛에 군침이 절로 돈다.

12월이면 집집마다 김장을 담그느라 바쁘다. 엄마와 아내의 바쁜 손 틈으로 투박한 손이 들어온다. 겉절이를 올린 수육과 막걸리의 환상 궁합을 맛보려는 음흉한 손길이다.

2019년 12월의 모습이 아니다. 10년 전 시댁의 풍경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냈다. 현실이다. ‘김포족’ 즉, 김장을 포기하는 주부가 늘고 있다.

16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시장은 2017년 2128억원에서 지난해 2523억원으로 20.12% 늘었다.

김장의 핵심 세대로 불리는 50대가 김장을 포기한 영향이다. 티몬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전체 포장김치 매출 가운데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3년 전과 비교해 10%포인트 상승했다.

김장을 포기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함께 할 가족이 없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증가세다. 밥상의 시끌벅적함은 사라진지 오래다. ‘나 홀로’ 또는 ‘우리 둘만’을 위한 김장은 오히려 번거롭게 느껴진다.

포장김치의 내공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국내산 재료로 맛깔스럽게 담갔다.

더욱이 젓갈과 고춧가루, 소금까지 조절이 가능한 시대다. ‘나만의 김치’는 전국구 엄마 손맛을 자랑한다.

포장김치가 궁금하다. 3년차 자취생이자 포장김치 대가로 불리는 이지경제 콘텐츠 디렉터 김보라(23)의 밥상 꾸밈을 통해 김치의 새로운 세계로 한걸음 더 들어가 봤다.

김치를 담그지 않고 사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심지연 기자, 모델 김보라
김치를 담그지 않고 사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심지연 기자, 모델=김보라

손맛

김 디렉터의 현 거주지는 인천. 본가는 경기도 이천이다. 그에게 김장철 추억은 어린 시절 부모 손을 잡고 갔던 외갓집 풍경이 전부다. 이후 할머니 손맛에 길들여졌다가 5년 전 포장김치로 갈아탔다.

김 디렉터는 12월만 되면 자신만의 김장 파티를 즐긴다. 친구를 초대해 수육을 삶고, 갓 담근 김치로 호사(?)를 누린다.

갓 담갔다고? 젓갈과 고춧가루, 배추까지 준비할 재료가 엄청나다. 의문이다. 비결은 간단하다. 클릭 몇 번이면 갓 담근 맛깔스런 김치가 집으로 배달되는 것.

김 디렉터가 최애(가장 사랑함)하는 브랜드는 대상 ‘종가집’이다.

종가집 김치는 100% 국내산 재료로 검증된 맛은 물론 자체 개발한 유산균을 첨가해 시원한 맛을 구현했다. 사진=심지연 기자, 모델=김보라
김보라 콘텐츠 디렉터가 배달된 김치를 접시에 담고 있다. 사진=심지연 기자

종가집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전라도 포기김치와 파김치, 열무김치, 돌산갓김치, 총각김치, 백열무 물김치 등 총 20가지의 다양한 김치를 선택할 수 있다.

더욱이 젓갈 종류, 고춧가루, 소금까지 조절이 가능한 ‘나만의 김치’를 통해 그리운 할머니 손맛 구현도 가능하다.

포장김치 애찬론이 펼쳐지는 와중에 ‘띵동’ 소리가 울린다. 밥상은 혼자보다 둘이, 둘보단 셋이 더 좋은 것이기에 친한 동생을 초대했다고.

정주휘(22세). 김 디렉터의 “수육 쏜다”는 말 한 마디에 쏜살같이 달려왔다. 그의 본가는 부산이다. 자취 경력만 5년. 그 역시 엄마 손맛이 그립고 또 그립다.

때마침 김 디렉터가 2일 전 주문한 김치가 도착했다. 냄새가 나질 않는다. 밀봉이 제대로다. 포장을 뜯기 전에는 내용물이 김치라는 사실을 알아챌 수 없다.

주문한 김치는 포기(배추)김치와 총각김치, 갓김치 등이다. 군침이 돈다. 허기가 밀려와 참을 수 없다.

그들도 마찬가지. 밥상이 빠르게 차려진다. 따끈한 밥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육과 김치의 환상적인 조합이다.

김장을 하지 않아도 포장김치와 수육만 준비하면 김장날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다. 사진=심지연 기자, 모델(왼쪽)김보라, 정주휘
김보라(왼쪽) 콘텐츠 디렉터와 모델 정주희가 김치와 수육을 곁들인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심지연 기자

추억

정주휘가 먼저 밥을 한술 크게 뜨고, 그 위에 배추김치를 얹었다. 아삭아삭 씹히는 소리가 예술이다. 한 숟가락 뚝딱 하더니 어느 새 김치와 수육을 한입에 넣는다. 표정이 황홀 그 자체다.

그는 “아무리 혼자 살아도, 밥상에 김치가 빠지면 섭섭하다. 부산에 사는 엄마가 3년 전 김장 포기를 선언했다”면서 “이후 집 근처 편의점에서 엄마 손맛이 그리울 때마다 김치를 사서 먹었다. (김치맛이)허전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맛 본 김치는 신세계다. 같은 포장제품인데 양념부터 다르다”면서 “이제 편의점 김치는 ‘안녕’이다. 앞으로는 종가집이 ‘엄마’다”라고 덧붙였다.

김 디렉터는 갓 담근 김치의 향수에 젖는다.

그는 “본가에 갈 때마다 엄마는 항상 새 김치만 썰어 주신다. 대단한 손님도 아닌데 굳이 김치냉장고에서 꼭 새 김치를 썰어 접시에 내오신다”면서 “그땐 몰랐다. 그 마음을.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종가집’은 없던 효심도 깊게 하는 요물이다(웃음)”고 피력했다.

김치는 우리 식탁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사진=심지연 기자, 모델=김보라(왼쪽), 정주휘
김보라(왼쪽) 콘텐츠 디렉터와 모델 정주희가 김치와 수육을 곁들인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심지연 기자

미각

1인 가구 즉, 자취생들은 절대 미각을 자랑한다. 편의점부터 배달음식까지 워낙 다양한 환경에 노출된 영향이다.

김보라 콘텐츠 디렉터는 백종원을 꿈꾼다. 그는 특별히 과하기보다 일반적인 맛을 선호한다.

“종가집 ‘포기김치’가 입맛에 딱 맞아요. 질리지 않고, 오래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죠. ‘전라도 포기김치’도 매력적입니다. 잘 익혀서 김치찌개를 끓이면 백종원 부럽지 않은 요리 솜씨를 뽐낼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정주휘는 갓 담근 김치의 깔끔한 맛에 반했다. 아울러 자장라면과 파김치 조합을 강력 추천했다.

“갓 담근 깔끔하고 신선한 군더더기 없는 맛입니다. ‘파김치’는 쓴맛 없이 잘 익었어요. 자장라면과 함께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포기와 파김치 모두 매운 정도나 간이 정말 예술이네요.”

편의성과 비용 등도 이들이 포장김치를 찾는 이유다.

‘정원e샵’에서는 젓갈 종류, 고춧가루, 소금양까지 조절이 가능한 ‘나만의 김치’를 주문할 수 있다. 사진=심지연 기자, 모델=김보라(왼쪽), 정주휘
김보라 콘텐츠 디렉터가 정주희에게 대상 ‘정원e샵’ 접속해 젓갈 종류, 고춧가루, 소금까지 조절이 가능한 ‘나만의 김치’ 주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심지연 기자

종가집 기준 600원(맛김치/50g)~7만9800원(건강한 태양초 포기김치/4.5kg*2)까지 다양하다. 필요한 양과 가격대를 맞출 수 있어,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보관 편의성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총평이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한 해 동안 먹을 김장을 담그는 문화가 점차 사라지는 게 못내 아쉽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대상 종가집 등에게 부탁한다. 점차 희미해질 엄마의 손맛을 꼭 지켜달라고.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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