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보험사들이 내년 실손의료보험료 인상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하면서 정부와 협의를 거쳐 인상률을 정할 전망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는 최근 요율 검증을 마치고 내년 1월 실손보험 갱신 고객들에게 보험료 인상을 고지했거나 고지를 준비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15일 전까지 고객에게 인상 예정 사실을 알려야 한다.
보험사들은 올 상반기 기준 129.1%로 상승한 실손보험 손해율을 근거로 15~20%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예정이다. 3400만명에 이르는 실손보험 가입자 수를 고려하면 정부는 보험료 인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공‧사 보험 정책협의체 회의를 앞두고 “보험료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비 축소와 보험금 누수 방지 등 보험사의 자구 노력을 유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가입자마다 보험료 인상률은 다를 수 있다. 실손보험료는 갱신 시 연령에 따라 인상폭이 다르고,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인상률도 추가 적용된다.
보험사마다 인상률도 다를 것으로 보인다. 전체 계약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표준화 이전 실손보험은 기업별로 보유계약의 세부 조건이나 규모가 다르므로 보험료 인상률에도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만큼 가입자 대부분이 이번 보험료 인상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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