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2019년 전국에서 거래된 주택 중 9억원 초과 비중이 4.4%를 차지했다. 9억원 초과 주택 비중이 4%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이 공개된(12월 11일 기준)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아파트의 매매가격대별 거래를 분석한 결과, 2019년 거래비중은 9억원 초과~14억원 이하 2.7%, 14억원 초과 1.7%로 나타났다.
해당 가격 구간의 거래 비중은 지난 2006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가장 높은 거래 비중을 보이고 있다. 14억 초과 주택의 거래량은 올해 1만468건으로 처음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 9억원 초과~14억원 이하 매매거래는 1만9921건이었다. 2017년 1만9921건보다는 소폭 줄었다.
특히 주택 유형별 9억원 초과 주택 매매거래는 아파트 중심의 거래시장이 강화되고 있다. 9억원 초과 매매거래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0.7%까지 줄었으나 올해 73.6%로 5년 만에 22.9%포인트 늘었다. 거래량은 같은 기간 9195건에서 2만94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9억원 초과 고가 주택 중 단독다가구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면서 올해 24.3%를 차지했다. 거래 비중도 줄어 2015년 8507건에서 올해 6641건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9억원 초과 주택 거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거래비중은 늘고 있는 반면 서울·경기 외 지역은 감소하고 있다.
9억원 초과 주택 중 서울소재 주택의 거래비중은 2015년 65.7%에서 올해 72.3%로 6.6%포인트 늘어났다. 서울·경기 외 지역은 같은 기간 18.9%에서 11.2%로 7.7%포인트 감소했다. 거래량은 서울이 같은 기간 1만1921건에서 1만9745건으로, 경기도는 2787건에서 4487건으로 각각 65.6%, 61.0% 늘었다. 반면 서울·경기 외 지역은 3435건에서 3060건으로 10.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억원 초과 주택 매매거래 시장은 2015년에 비해 50.4%, 2010년에 비해 260.6% 확대됐다. 전체 주택 매매거래는 2015년 대비 2019년(월평균 기준) 40.2%, 2010년 대비 10.8% 줄어든 것으로 9억원 초과 주택 거래시장이 빠르게 커진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9억원 초과 주택 매매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9억원 초과 거래시장 확대,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시장 형성, 서울 중심의 거래 시장 형성되는 모습”이라며 “원룸 등의 임대수익보다는 시세차익 목적의 투자성형이 강화됐고 투자자들이 한 곳으로 집중되면서 다양성보다는 획일화된 투자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