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위풍당당’ 모하비 더 마스터…아쉬운 퍼포먼스, 다재다능함으로 극복
[이지 시승기] ‘위풍당당’ 모하비 더 마스터…아쉬운 퍼포먼스, 다재다능함으로 극복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12.17 08: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HMG저널
사진=HMG저널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 더 마스터가 국가대표급 완성도를 갖춰 돌아왔다.

모하비는 1세대보다 한층 더 품격 있는 성능과 편의 및 안전사양을 겸비한 매력덩어리로 진화했다. 도심과 험로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모하비만의 특장점이다.

기아자동차는 모하비에게 ‘마스터’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SUV 중에서도 특별함을 강조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 시장도 반응했다. 약 10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모하비의 사전계약이 11일간 7000대를 기록했을 정도.

모하비의 첫인상은 선이 굵으면서도 기품이 넘쳤다. 전장 4930㎜, 전폭 1920㎜, 전고 1790㎜(루프랙 제외시 1765㎜), 휠베이스 2895㎜의 차체를 기반으로 대형 SUV 특유의 강력한 존재감을 내비쳤다.

전면부는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넘치는 자신감을 표현했고 후면에는 깔끔하면서도 쭉 뻗은 리어 램프와 모하비 레터링으로 고급스러움을 한층 끌어올렸다. 측면부는 비교적 낮은 루프라인으로 날렵함을 더했다. 전세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트렌드에 전혀 뒤쳐지지 않은 외장 디자인이다.

사진=HMG저널
사진=HMG저널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인터페이스가 구현됐다. 운전석에 앉아 편하게 모든 편의 및 안전사양 등을 조작할 수 있다. 특히 12.3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는 에어컨, 히터 등의 설정이 가능하면서 시각적인 완성도까지 높였다.

더욱이 조수석 쪽에 입체 패턴 무드램프 등이 있어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SUV보단 고급세단이 연상될 정도다.

2열은 대형 SUV답게 넉넉한 공간을 자랑했다. 특히 새로 도입된 2열 독립시트 사양도 뒷좌석을 더욱 편안하게 해주는 요소다.

실내 공간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선루프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아니다. 넓은 차체에 비해 선루프가 비교적 작아 답답함이 느껴졌다. 최근 출시된 대형 차량은 파노라마 선루프가 달려 있다. 모하비가 꼭 그래야만 했는지 고개가 갸웃거렸다.

만회

이젠 달릴 차례. 시승 코스는 서울 서초구에서 경기도 의왕시를 거쳐 서울 동대문으로 돌아오는 편도 약 40㎞ 구간으로 설정했다.

시동을 걸어 모하비를 깨웠다. 생각보다 얌전했다. 디젤 차량이다 보니 거친 숨소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점잖은 모습이다. 저속으로 달리면 세단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안락하고 편안한 주행이 이어졌다.

과천으로 빠지면서 좀 더 채찍질을 해 모하비의 질주 본능을 깨웠다. 탄식이 나왔다. 호기로운 모습을 기대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HMG저널
사진=HMG저널

모하비는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m의 V6 3.0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어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고속 주행에서 이를 100%까지 끌어내지 못한 인상을 받았다.

일반 주행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의 성능이 발휘되고 스포츠 모드에선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또한 순간적으로 가속했을 때의 소음은 저속 주행 때보다는 확연히 커져 약간의 불쾌감을 주기도 했다.

다만 모하비의 이러한 단점을 완벽히 상쇄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전진할 수 있는 자동차 본연의 모습. 도심 구간에서 발휘하지 못한 2%를 험로에서 제대로 만회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을 정도다.

실제 모하비는 전자식 4WD, 차동기어 잠금장치 및 저단기어와 함께 진흙, 모래, 눈길 등 다양한 노면 주행 환경에서도 각 상황에 적합한 차량 구동력을 발휘하는 ‘험로 주행 모드(터레인 모드, Terrain Mode)’가 기본 적용돼 언제 어디서든 최적의 주행이 가능하다.

비록 모하비와 함께 산이나 계곡으로 가보지는 못했지만 동네 구석구석을 헤집었다. 도심 내 가파른 경사로 등 원만하지 않은 도로에서의 움직임이 상당히 든든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HMG저널
사진=HMG저널

안전 및 편의사양도 꾹꾹 눌러 담았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등 모든 첨단 사양이 탑재됐다.

또 공기 청정모드, 외부공기 유입 방지 제어, 운전석 자동 쾌적 제어 시스템 등을 적용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었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스마트 성능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앞차가 출발하면 신호음으로 출발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정차 중 잠시 휴대폰을 보고 있어도 뒷차의 경적 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다.

총평이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완벽하지 않다. 맹수 같은 주행 퍼포먼스까지 기대했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하면 그것만 빼면 완벽에 가깝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