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국내에서 판매 중인 주류 대부분이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맥주·소주·탁주 등 총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영양성분 자율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20개 중 단 1개뿐이라고 17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카스프레시 ▲클라우드 클래식 ▲테라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버드와이저 ▲아사이 수퍼드라이 ▲칭따오 ▲크로넨버그 1664블랑 ▲하이네켄 오리지널 ▲호가든 등 맥주 10종 ▲맛있는 참 부드러운 ▲이제우린 ▲좋은데이 ▲참이슬 후레시 ▲처음처럼 등 소주 5종 ▲국순당 생막걸리 ▲생탁 ▲장수 생막걸리 ▲인천 생소성주 ▲월매 막걸리 등 탁주 5종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대상 20개 제품 주종 1병(캔)당 평균 열량은 맥주(500㎖ 기준) 236㎉, 소주(360㎖ 기준) 408㎉, 탁주(750㎖ 기준) 372㎉ 등이다. 소주·탁주의 경우, 쌀밥 한 공기분(200g) 열량(272㎉)을 초과한 셈이다. 반면 조사대상 중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수입 맥주 ‘하이네켄 오리지널’뿐이었다.
이밖에 제품명에 ‘라이트’란 명칭을 사용한 국산 맥주 중 기준이 되는 열량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소비자가 열량을 얼마나 낮춘 제품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지난 2017년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하는 결의안을 채택, 유럽연합 국가 마트에서 판매 중인 다수의 맥주 제품에는 열량을 포함한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류 업체에 ▲열량 및 영양성분의 자율표시를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