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차기 CEO는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로 인한 중개 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실제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전직원과의 대화 시간인 우아한 수다 타임에서 “독과점으로 인한 수수료 인상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김 부사장은 향후 요금정책과 관련해 “2020년 4월부터 새롭게 적용될 과금 체계를 발표했다”며 “중개 수수료를 업계 통상 수준의 절반도 안되는 5.8%로 낮추고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주던 ‘깃발꽂기’를 3개 이하로 제한하고 요금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배달 앱 중 수수료율이 5%대로 책정된 곳은 배민밖에 없다”며 “이 같은 낮은 수수료율이 결국 음식점주님들을 우리 플랫폼으로 모시는 원동력이 됐고, 많은 음식점을 만날 수 있으니 이용자와 주문 수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업주님과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할 때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M&A를 추진했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새 과금 체계에서는 자본력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업소에 주문이 몰릴 수 밖에 없고, 이 방향이 장기적으로 배달의민족을 좋은 플랫폼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전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날 M&A 배경에 대해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는 한국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을 국내 1위로 키운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느냐의 갈림길에서 일어난 거래”라며 “국내 수수료를 조금 올려보자는 차원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IT 분야가 그렇듯 배달 앱 시장도 인수합병이 일어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며 “배민이 한국에서만 잘한다 해도 고립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M&A는 생존과 동시에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A 이후에도 우리는 아시아 경영과 국내에서 배달의민족 경영에 집중할 것이므로 국내 시장의 경쟁 상황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