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D-104’ 정박 앞둔 KT 황창규호, ‘수익성·생산성’ 큰 폭 개선…‘황의 법칙’ 通했다
[이지 돋보기] ‘D-104’ 정박 앞둔 KT 황창규호, ‘수익성·생산성’ 큰 폭 개선…‘황의 법칙’ 通했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12.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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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픽사베이
사진=KT, 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KT 황창규호가 104일 후 6년간의 항해를 마친다.

황창규 회장의 이른바 ‘황의 법칙’은 KT에서도 통했다. 지난 2014년 1월 취임 후 수익성과 생산성 등을 개선시키며 경영을 정상화 시켰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도 일조하며 통신 산업의 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황 회장이 임기 만료일인 내년 3월31일까지 완주할지도 주목된다. KT 민영화(2002년) 후 연임에 성공했던 남중수, 이석채 전 회장 등은 각종 비리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했다.

황 회장은 현재 채용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앞둔 상황이다. 가시밭 행보가 예고되지만 완주 의지가 확고하다. 박근혜 정부 당시 불거졌던 ‘국정농단’ 연루 의혹으로 촉발된 사퇴 압박도 이겨냈다. 이에 KT 최초의 완주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18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KT의 2014년부터 2019년 3분기까지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황 회장 취임 전인 2013년 실적은 매출 23조8105억원, 영업이익 8393억원, 순손실 602억원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3.5%. 1000원어치를 팔아 3.5원을 남겼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85만원으로 저조했다.

황 회장 취임 5년차인 2018년 실적은 매출 23조4601억원, 영업익 1조2615억원, 순이익 762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013년 대비 1.4%(3504억원) 줄었다. 그러나 영업익은 같은 기간 50.3%(4222억원) 급증했다. 순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되며 흑자 전환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5.3%로 2013년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5.3원을 남긴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3198만원으로 뛰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올해 역시 순항이 예고됐다. 3분기 기준 매출 18조1465억원, 영업익 1조27억원, 순이익 676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5.5%로 1000원어치를 팔아 5.5원을 벌어들였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877만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는 KT의 4분기 실적과 관련, 무선 가입자당 평균 수익이 연간 턴어라운드를 예상했다. 또 내년부터 5G 무선 수익 회복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KT는 올해 3분기 5G를 통한 무선 수익 회복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4분기 무선 가입자당평균수익의 연간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5G 가입자는 연간 13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가입자 500만명 확보를 목표로 사업 계획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2020년 IPTV를 포함한 미디어 매출이 증가세를 기록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5G 투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스터 5G

사진=KT
사진=KT

황창규 회장은 2017년 연임에 성공한 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다.

위기였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특히 올 4월3일 5G 상용화를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국가로 이름을 알리는데 일조했다.

5G 사업도 순항 중이다. 올해 10월 말 기준 5G 가입자 122만명을 달성했다. 점유율 30.4%다.

미스터 5G 행보도 거침없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강연 ▲스위스 다보스포럼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9 ▲GES 2019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미국 드림포스 행사 등에 강연, 기조연설 연사로 참여해 5G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황 회장은 6월3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GES 2019 기조연설에서 “4월3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돌입했고, 가입자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5G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보다 B2B(기업간 거래) 영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그 중 KT는 수많은 B2B 협력사례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5G 혁신을 위해 각국 정부의 협조와 전 세계 기업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5G가 인류 공동번영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이종산업간 협력과 융합, 정부의 지원, 5G 생태계 조성 동참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는 등 5G 세계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한편 황 회장은 KT 민영화 이후 연임에 성공한 대표들 가운데 첫 완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11월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행사에서 “임기 만료 전까지 KT를 세계 최고의 5G 이동통신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비전”이라며 “KT는 5G 시대에서 플랫폼과 인공지능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완주 의지를 담은 포부를 밝혔다.

익명을 원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임 이후 끝없는 잡음으로 인해 사퇴 압박에 시달렸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5G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글로벌 무대에서 많은 활약을 펼치는 등 미스터 5G 다운 면모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KT 민영화 이후 ‘회장=독이든 성배’라는 공식이 깨지지 않을까 싶다”면서 “공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지만 통신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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