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0.4%…한은 "내년 1%대 회복"
[이지 보고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0.4%…한은 "내년 1%대 회복"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12.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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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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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1~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대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인 2.0%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속되고 있는 원인으로 소비·투자 부진 등과 같은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충격을 지목했다.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0%, 이듬해 1.3%로 점차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 따르면 올해 1~11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4% 올라 목표치를 크게 하회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도 0.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역대 물가상승률이 1%대를 넘지 못 한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덮쳤던 지난 2015년(0.7%)과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0.8%) 뿐이었다.

한은은 저물가의 원인을 성장세 둔화, 석유류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 급락, 교육·의료 등 정부 복지정책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먼저 수요 측면에서 국내 경제성장세가 둔화하면서 GDP갭률이 마이너스를 지속하는 등 물가압력이 약화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GDP갭률이란 실제 GDP와 잠재 GDP 간 차이를 잠재 GDP로 나눈 비율이다. 양의 값이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음의 값이면 디플레이션 압력을 의미한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과 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세도 둔화했다.

한은의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 배경'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정부 정책에 따른 공공서비스 물가와 집세 상승률 하락 등 국내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은 영향이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는 지난달 전년대비 0.6% 오르는데 그쳐 지난 9월(0.6%)과 마찬가지로 1999년12월(0.5%)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폭염에 따른 기저효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한 점과 비용 측면에서 임금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둔화한 점 등도 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혔다.

경제구조 변화도 저물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품가격 조정행태 및 인플레이션과의 관계 분석'을 보면 기업의 가격 조정빈도는 2015년 이후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가격 조정빈도는 해당 월에 가격이 변동한 상품의 비중을 나타낸다. 반면 가격 변동상품의 직전 가격대비 평균 가격 조정폭(인상률 및 인하율)은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인플레이션 수준이 낮을수록 이런 경향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비용 부담이 증가해도 곧바로 가격을 올리지 않고 한 번에 큰 폭 조정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내년에는 소비자물가상릉률이 1.0%로 2021년에는 1.3%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올해와 내년까지는 0.7%에 그치겠지만 2021년 1.1%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외 경기가 개선되고 정부 정책 영향 등이 축소될 것이라는 진단에서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도 올해보다 높아지고, 석유류 가격도 상승 전환될 것으로 분석됐다.

기조적 물가흐름 자체도 1%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정부 정책 영향을 제외하는 관리물가 제외 근원물가와 경기민감물가 상승률은 1%대 중후반에서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1%대 초중반 수준을 지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당분간 성장세 회복 모멘텀이 강하지 않고 정부의 복지정책 기조도 이어질 것"이라며 "중기적 시계에서 목표 수준에 수렴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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