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국민소득 3만弗시대, 체감소득은↓…”정부‧기업 비중 커진 탓“
[이지 보고서] 국민소득 3만弗시대, 체감소득은↓…”정부‧기업 비중 커진 탓“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12.19 09: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000달러를 넘어섰지만 체감소득은 되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소득에서 기업과 정부 몫이 커지면서 가계에 돌아가는 비중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계정 2015년 기준년 2차 개편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GNI 대비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 비율은 지난 1975년 77.9%에 달했으나 지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54.3%까지 떨어졌다.

1인당 GNI는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 정부 등 한 나라의 경제주체가 일정기간 생산활동에 참여해 벌어들인 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것이다. 국민의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PGDI는 가계 소득에서 세금이나 보험료 등을 빼고 처분가능소득(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과 정부에 분배된 소득은 제외돼 실제 가계의 경제력 수준을 나타낸다. 위 비율이 축소됐다는 건 상대적으로 기업, 정부 소득 비중이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434 달러, 1인당 PGDI는 1만8144달러로 집계됐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가계 소득은 13만4000 달러가 아닌 7만3000 달러 수준이다. 3만 달러 시대를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생산구조에서 농림어업 비중이 축소되면서 임금근로자가 크게 늘고, 자영업자들은 법인화되면서 기업 소득이 가계 소득 증가 속도보다 빠르게 늘었다"며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3만 달러대에 올라설 수 있던 데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환산한 소득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0~2018년중 1인당 GNI는 6.4% 증가했다. 이중 환율 요인은 1.6%포인트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소득은 지난 2017년 3만1073 달러로 첫 3만 달러 대에 돌입했고, 지난해에는 3만3434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2000 달러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은 "GNI 증가율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실질소득 증가나 물가 상승 영향 등은 다소 둔화했고, 환율 등 외부 요인은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경제구조 변화 등을 반영하고 통계 현실도를 높이기 위해 5년마다 기준년을 개편한다. 이번 2015년 기준년 개편은 2단계로 나눠 추진됐다. 1차 개편 때에는 종합 계정에 대해선 2000년 이후, 제도 부문별 계정 등에 대해선 2010년 이후까지 시계열을 조정했다. 이번 2차 개편에서는 총량 지표 기준 1953년 이후 시계열에 대한 조정 등이 이뤄졌다.

그 결과 1954~2018년 중 연평균 경제성장률(실질 GDP)은 7.2%인 것으로 집계됐다. 1990년대에는 7.2%였으나 2000년대 4.9%, 2010년대 3.4%로 점차 둔화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GNDI)에서 피용자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953년 23.0%에서 지난해 45.7%로 확대됐다. 임금근로자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영업잉여 비중은 61.2%에서 26%로 축소됐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