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46(2015년 100 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떨어졌다. 지난 10월부터 두 달째 내려간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쓰인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13.8%) 등 축산물 값이 3.4% 올랐지만, 농산물 가격이 3.2% 떨어지면서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렸다.
품목별로 농산물 중에서는 배추(-37.1%), 상추(-53.4%), 시금치(-47.9%), 호박(-29.0%) 등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공산품 물가는 0.2% 내렸다. 석탄·석유제품은 0.6% 상승했지만 화학제품 가격이 0.5% 떨어졌다. TV(-4.7%), 휴대용전화기(-1.2%) 등 컴퓨터, 전자·광학기기도 1.0%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보합세였다. 정보통신·방송서비스(-0.3%) 등이 내렸으나 운송 서비스(0.2%) 및 금융·보험서비스(0.2%) 등이 오른 영향이다.
생산자물가를 전년 동월 대비로 비교하면 0.1% 떨어져 지난 7월(-0.3%)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컴퓨터와 전자·광학기기 품목에서 D램 반도체 가격이 49.5% 떨어져 낙폭이 컸다. 글로벌 수요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4.19로 전월보다 0.5% 내렸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도 0.5% 떨어졌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