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노인 고혈압 환자의 치료 목표 혈압을 표준보다 낮게 잡으면 사망률을 최대 32%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65세 이상 노인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5개 비교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통상적인 치료군보다 목표 혈압을 낮추고 치료한 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과 사망률이 모두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질환별로 살펴보면 ▲심혈관질환 발생은 20%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35% ▲심부전 발생은 38% 각각 감소했다.
고혈압은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65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다. 지난 2013년 발표된 보건복지부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고혈압 유병률은 ▲60~69세 남성 48.5% ▲60~69세 여성 48.8% ▲70~79세 남성 59.0% ▲70~79세 여성 64.3%로, 고령일수록 유병률이 높다.
그러나 무턱대고 목표 혈압을 낮게 잡는 것이 더 좋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 연구진은 장기적인 추적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구진은 “고령에서 목표 혈압에 따른 임상적 효과를 비교한 양질의 연구가 많지 않았다”며 “국내에서는 관련 연구가 시행된 바도 없어 한국인에 맞는 노인 고혈압 관리 모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추적과 관찰을 포함한 양질의 국내 임상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노인 고혈압 환자의 적정 목표 혈압 설정을 위한 과학적 근거 생산 및 국내 진료지침 개발을 위해 ‘노인 취약계층에서의 고혈압 관리 최적화를 위한 근거 창출 및 관리모형개발’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노인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 기준 마련에 관한 근거자료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본 연구과제는 우리나라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 적정 목표 혈압 기준 마련을 위한 첫 임상 중재연구”라며 “한국인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 적정 목표 혈압 기준과 환자 특성별 맞춤형 관리 모형을 제시하기 위한 장기 추적조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