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항공업계, 수익성·건전성 악화 ‘저공비행’…희망퇴직·무급휴직 등 구조조정 본격화
[이지 돋보기] 항공업계, 수익성·건전성 악화 ‘저공비행’…희망퇴직·무급휴직 등 구조조정 본격화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12.23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사진=픽사베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대한과 아시아나, 제주항공, 티웨이 등 국내 항공업계가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각 항공사는 최근 들어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카드 등을 꺼내들었다. 일본 불매운동부터 외항사의 국내 진출, 미‧중 무역분쟁 및 환율 인상까지 악재가 쌓이며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탓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23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대한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5개 항공사의 올해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개 항공사 합산 매출액은 17조3742억원, 영업손실 105억원, 당기순손실 1조295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17조4410억원) 대비 0.38%(668억원) 줄었다.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624억원, 1359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3분기 6.09%에서 올해 3분기 –0.06%로 크게 하락했다.

실적이 저공비행을 하면서 재무건전성도 날개를 잃고 추락했다.

부채비율은 부채, 즉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표시하며,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기업의 부채액은 적어도 자기자본액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채비율은 1 또는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므로 지불능력이 문제가 된다.

5개 항공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511.5%로 지난해 같은 기간(295.0%) 보다 216.5%포인트 급상승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922.4%(전년比 314.7%P↑) ▲아시아나항공 807.6%(247%P↑) ▲제주항공 560.6%(185.1%P↑) ▲진에어 201.4%(144.4%P↑) ▲티웨이항공 295.4%(221.2%P↑) 순이다.

항공사들의 올해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인한 저비용항공사의 노선 감축 등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권용복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국내 항공업계가 대외 환경에 큰 영향을 받아 실적이 크게 줄었다”면서 “또한 항공기 구매·리스를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다 보니 비용은 외화부채로 산정돼 환율 인상에 취약하다.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사의 비용원가 중 유류비 비중은 약 4분의 1 수준으로, 유가가 10% 증가할 경우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2.5%포인트 하락하는 등의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상

사진=픽사베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사진=픽사베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항공업계는 희망퇴직, 무급휴직제 등을 실시하며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에 돌입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한 일반직, 객실 승무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접수를 시작했다. 희망퇴직 신청자들은 ▲법정 퇴직금 및 최대 24개월분 월급여 추가 지급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 교육 및 대학교 학자금 등의 복리후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의 희망퇴직은 지난 2013년 약 110명 규모로 단행된 후 6년 만이다. 올해 10월에도 근속 만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상반기 만 45세, 15년 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2년 치 급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 ▲무급 휴직제를 접수 받은 바 있다.

항공사들은 현장 개선에도 나섰다. 탑승 수속 카운터를 줄이고, 무인 발권기를 대폭 늘렸다. 인감비 절감 효과를 기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9월부터 국내 공항의 이코노미 탑승수속 카운터를 수하물 위탁 카운터로 전환, 무인 발권기를 들여놨다. 아시아나도 김포와 제주, 광주, 청주 등 국내선 전 공항에 체크인 카운터 대신 수하물 전용 카운터로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11월부터 무안과 광주를 제외한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에서 수속하는 고객에게 발권 수수료 3000원을 부과하고 있다. 이밖에 진에어를 비롯한 국내 저비용항공사도 모두 항공사 직원을 통해 발권하는 경우 3000원~1만5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김태영 제주항공 홍보팀 과장은 “발권 수수료는 카운터 대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이 주 목적이지만 인건비 절약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셀프 체크인을 이용하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국제노선 다변화를 위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 및 제도적 지원을 통해 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 창출을 꾀하고 있다. 또 항공산업 체질개선을 위해 항공기 도입 절차를 간소화 시키는 등의 항공사 부담 완화에 나섰다.

또한 항공사의 재무건전성 상시심사 제도를 도입해 부실기업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재무건전성 관리강화에 나섰다. 이밖에 면허제도 개선을 통해 경영 안정성이 확보되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권용복 항공정책실장은 “항공산업은 물류와 관광 등 국가전략 산업의 기반이며,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산업으로 각 국가는 국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대외여건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을 계기로 관계부처와 항공사 등이 협심해 고부가가치형 연관산업으로 발전시켜 경쟁력을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