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보험사, “2030세대 모셔라”…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SNS 채널 확대
[이지 돋보기] 보험사, “2030세대 모셔라”…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SNS 채널 확대
  • 양지훈 기자
  • 승인 2019.12.24 08: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각 보험사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각 보험사 유튜브 영상 캡처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보험업계가 잠재 고객인 20~30대를 겨냥해 소셜미디어(SNS)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보험사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플랫폼을 활용해 2030세대를 겨냥한 동영상이나 이미지 콘텐츠를 연재하고 있다.

소통을 위한 전략이다. ▲직장생활 에피소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섭외 ▲반려동물 소개 등 보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도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생산하고 있다.

목적은 분명하다. 4050세대 대비 가입률이 낮은 이들을 유인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보험연구원 ‘밀레니얼 세대의 보험 가입’ 보고서에 따르면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20대와 30대의 지난해 생명보험 가입률은 각각 63.8%, 77.3%였다. 같은 기간 40대(84.3%)와 50대(89.2%) 생명보험 가입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보험업계가 선택한 전략은 소통이다.

먼저 MG손해보험은 지난 6월 유튜브에 ‘채널 JOY'를 개설했다. ‘직장인 극공감 TV 채널 JOY’라는 문구에 걸맞게 직장생활 에피소드 콘텐츠를 연재한다. 월요병‧정시 퇴근 등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고민했을 법한 주제를 다룬다.

익명을 원한 MG손해보험 관계자는 “MG손보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 중에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상품이 많다”며 “유튜브 채널 JOY를 비롯해 각종 온라인 마케팅은 2030세대에게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이달 9일 유튜브 채널 ‘히릿튜브(Hit it)’를 개설하고 운영에 돌입했다.

히릿튜브에서는 사진작가나 작곡가 등을 섭외해 콘텐츠 제작 과정을 공개하는 ‘월간재능’, 삼성생명 소속 스포츠단을 관리하는 스포츠 지원파트 직원과 보험계리사 등 소속 직원의 하루를 소개하는 ‘랜선출근’ 등을 연재한다.

삼성생명은 히릿튜브를 젊은 세대를 위한 채널로 키워 기존 유튜브 채널과 병행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원한 삼성생명 관계자는 “신규 개설한 히릿 채널은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채널”이라며 “기존 삼성생명 유튜브 채널과 탁구단 채널 ‘탁쳐’와 별개로 젊은 세대에 특화된 콘텐츠를 게시하며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MG손해보험과 삼성생명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기존 유튜브 채널과 별도로 신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MG손해보험 '채널JOY', 삼성생명 '히릿튜브' 영상 캡처
MG손해보험과 삼성생명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기존 유튜브 채널과 별도로 신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MG손해보험 '채널JOY', 삼성생명 '히릿튜브' 영상 캡처

콘텐츠

연예인이나 당구선수 등 유명인과 협업한 콘텐츠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화생명‧라이나생명‧ABL생명‧KB손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생명은 올 6월부터 개그맨 김재우와 손잡고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전지적 가입자 시점’을 연재하고 있다. 보험금‧보험료 등 보험 용어 풀이부터 해설까지 보험을 주제로 하는 기획물이다. 반응도 좋다. 지금까지 공개된 8개 영상은 조회수 5만~11만회를 기록했다.

라이나생명은 배우 김보성과 손잡고 ‘위로시(詩)대’ 시리즈를 제작해왔다. 김보성이 거리에서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그들을 위로한다는 설정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삼청동 등지에서 촬영하다, 최근 인천 월미도까지 촬영지를 확대했다.

ABL생명은 지난달부터 개그우먼 이세영과 함께 ‘이세영이 간다’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이세영이 ABL생명 고객이 운영하는 맛집에 방문한다는 설정이다.

KB손해보험은 세계 정상급 남녀 당구선수를 섭외하는 독특한 콘텐츠로 눈길을 끈다.

KB손해보험은 올 9월 ‘KB손해보험 김팀장의 도전, 세계 1위 쿠드롱을 이겨라’라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세계랭킹 1‧2위를 다투는 정상급 선수 프레데릭 쿠드롱에 이어, 아시아 3쿠션 여제로 통하는 스롱 피아비까지 섭외해 자사 직원이 당구 대결을 펼치는 이색적인 콘텐츠다.

이밖에 차량 시승 영상 ‘보험회사 다니는 파워블로거의 쏘나타 신차 시승기’를 유튜브에 공개하며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있다.

보험사에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섭외해 만든 콘텐츠. 사진=라이나생명, 한화생명, ABL생명, KB손해보험 유튜브 영상 캡처
보험사에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섭외해 만든 콘텐츠. 사진=라이나생명, 한화생명, ABL생명, KB손해보험 유튜브 영상 캡처

보험사들이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의 영향력에만 의지하는 건 아니다.

삼성화재 유튜브 ▲나는 봄▲삼자택일 ▲Dr. 애니팻의 동물연구소 등 연재물은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유튜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토크쇼 콘텐츠다. 영상에 유명인은 없지만, 대다수 영상이 만 단위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반응도 좋다.

마스코트를 활용하는 보험사도 있다. MG손해보험과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대표적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고양이 캐릭터 ‘앙고라’를 앞세워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에서 활용한다. MG손해보험 마스코트 ‘조이’는 유튜브 동영상과 블로그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보험사들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향후 주요 고객이 될 젊은 세대에게 친근함을 주기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보험의 다소 딱딱한 이미지를 바꿔보겠다는 취지도 있다.

익명을 원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상품 특성상 가입 후 자주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에게 어렵다는 인식이 생기게 마련”이라며 “각 보험사가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도 보험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030세대는 중장년층 대비 나름 건강에 자신감이 있는 연령층이다. 그렇다 보니 당장 보험 가입을 유도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각종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향상시켜 미래 고객으로 모시겠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