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내년 전국에서 33만가구에 달하는 민영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26일 부동산114가 오는 2020년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329개 사업장에서 총 32만5879가구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5년(2015~2019년) 연평균 분양실적(31만6520가구)보다 약 1만가구 많은 수준이다. 다만 올초 계획물량의 약 70%만을 소화했던 점을 감안하면 2020년 분양물량도 30만가구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20년 월별 분양예정 물량을 살펴보면 봄·가을 분양 성수기인 3월(3만4008가구), 5월(3만9860가구)과 10월(3만5185가구)에 물량이 집중된다.
분기별로는 ▲1분기 5만5430가구 ▲2분기 9만6874가구 ▲3분기 4만1353가구 ▲4분기 6만933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청약시스템 이관이 예정된 연초에는 계획된 물량이 연기될 가능성도 높다.
권역별 분양물량은 ▲수도권 18만4253가구 ▲지방 14만1626가구다. 경기가 9만5171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이밖에 수도권은 ▲서울 4만5944가구 ▲인천 4만3138가구로 조사됐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3만55가구로 분양예정 물량이 가장 많다. 이어 ▲부산 2만4800가구 ▲충남 1만7183가구 ▲경남 1만2505가구 ▲광주 1만1963가구 ▲대전 1만1580가구 ▲울산 8615가구 ▲충북 6860가구 ▲전남 6029가구 ▲전북 5886가구 ▲경북 4050가구 ▲강원 1791가구 ▲제주 309가구 순으로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핵심입지 분양이 마무리된 세종은 분양물량이 집계되지 않았다.
내년에 공급되는 정비사업 아파트의 비율은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약 47%(15만1840가구)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서울에서는 정비사업 물량이 분양시장을 흔들 전망이다.
주요 공급 예정 물량은 ▲서울 강남구 대치1지구 489가구 ▲개포주공1단지 6642가구 ▲강동구 둔촌주공 1만2032가구 ▲동작구 흑석3구역 1772가구 ▲은평구 수색6·7구역 1223, 672가구 ▲증산2구역 1386가구 ▲성북구 장위4구역 2840가구 등 유망 사업장에서 공급이 예정됐다.
경기는 재개발 물량이 많다. 광명시 ‘광명2·10·14R구역재개발’, 수원시 ‘수원팔달8·10구역’, 성남시 ‘신흥2구역’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은 광역시 중심의 정비사업 아파트 분양 계획이 많다. 주요 물량은 ▲부산 수영구 남천동 부산삼익타워재건축 913가구 ▲울산 중구 복산동 중구B-05재개발 2625가구 ▲광주 북구 유동 광주유동재개발 2240가구 등이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2020년 계획 물량을 살펴보면 대우건설이 3만4400가구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GS건설 2만5618가구 ▲포스코건설 2만4682가구 ▲현대건설 2만1089가구 ▲HDC현대산업개발 1만6701가구 ▲대림산업 1만5910가구 ▲호반건설 1만4950가구 ▲현대엔지니어링 1만1168가구 ▲삼성물산 9850가구 순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해는 수도권 및 대전·대구·광주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상당했다”며 “내년에도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되고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책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분양시장에 활기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