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국내 경제, 잠재성장률 밑돌 것…통화완화 기조 유지“
한은 "내년 국내 경제, 잠재성장률 밑돌 것…통화완화 기조 유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12.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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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한국은행이 내년 통화정책방향을 완화 기조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내년 국내 경제 성장세가 2%대 초반으로 올라서겠지만 잠재 성장률 수준을 밑돌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목표 수준(2.0%)을 하회할 것이라는 진단에서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2020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을 통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視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사실상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 과정에서 근원물가, 관리물가 제외 근원물가, 기대인플레이션, 국내총생산(GDP)갭 등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기조적 물가 흐름을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국내 경제는 세계교역 부진 완화, 반도체 경기 회복, 확장적 정부 재정운용 등에 힘입어 설비투자와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소비도 하반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GDP갭률의 마이너스 폭은 소폭 확대될 것이라는게 한은의 전망이다. GDP갭률은 실제 성장률과 잠재 성장률의 차이인 GDP갭을 잠재GDP로 나눈 비율이다. GDP갭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경기 부진으로 해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 내외로 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목표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 측 물가압력이 약한데다 정부의 교육·의료 지원이 지속 확대기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올해와 비슷한 0%대 후반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외환 시장은 수시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졌다. 미·중 간 후속 무역협상, 글로벌 경기 관련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시장의 잠재 리스크로 지목했다.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고위험 자산에 대한 자금 유입 확대, 취약가계·한계기업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 등이 꼽혔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비상대응계획 상시 점검·보완, 통화금융대책반 가동, 단계별 시장안정화 조치 등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물가안정목표 운영에 대한 개선 계획도 언급했다. 한은은 2년을 주기로 물가안정목표 개선 사항 등을 점검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설정된 '2019년 이후 물가안정목표'는 내년 2년차를 맞는다. 아울러 내년 완료 예정인 차세대 한은 금융망 구축사업 등 지급결제인프라 확충·개선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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