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식품家 3Q 기부금, 업황부진 영향 전년比 45%↓…롯데‧오뚜기‧대상 ‘기부천사’ 등극
[이지 돋보기] 식품家 3Q 기부금, 업황부진 영향 전년比 45%↓…롯데‧오뚜기‧대상 ‘기부천사’ 등극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12.3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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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식품업계가 올해 들어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이 줄었지만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위한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주요 식품업체 중 롯데제과와 오뚜기, 대상 등이 30억원에서 6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지출했다. 또 크라운해태는 순이익 대비 가장 많은 비중의 기부금을 출연했다. 하림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뒷걸음쳤음에도 불구하고 1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놨다.

30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식품업체 중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농심·동원F&B·대상·롯데제과·신세계푸드·오뚜기·크라운해태·풀무원·하림·SPC삼립 등 10개사의 올 3분기 현재 기부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 기부금은 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5.26%(114억원) 줄어든 수치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총 매출액은 9조5704억원에서 9조8283억원으로 2.69%(2579억원)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27%(498억원), 22.58%(841억원) 감소한 3921억원, 2884억원에 그쳤다.

그래프=김보람기자
그래프=김보람기자

조사 대상을 기부금액별로 살펴보면 롯데제과가 기부왕이다. 올 3분기 현재 63억원의 기부금을 사회에 쾌척했다. 다만 기부금은 전년 동기(122억원) 대비 47.99%(58억원) 줄어든 수치다.

오뚜기가 5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52억원)보다 2억원(4.53%)늘었다.

31억원의 대상이 3위다. 기부금은 전년 동기(35억원) 대비 4억원(12.16%) 감소했다.

풀무원과 SPC삼립이 각각 12억원으로 공동 4위다. 풀무원은 전년 동기 대비 18.88%(3억원) 줄었고, SPC삼립은 20.67%(2억원) 증가한 수치다.

10억원을 기부한 하림이 5위를 차지했다. 기부금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38.90% 급증했다.

농심은 전년 동기(3억원) 대비 127.81% 늘어난 7억원의 기부금을 내놓으며 6위에 안착했다.

이밖에 동원F&B, 신세계푸드, 크라운해태는 각각 2억원의 기부금을 출연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2%, 29.06%, 30.51% 줄어든 수치다.

그래프=김보람기자
그래프=김보람기자

0.65vs68.18

10개사의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평균 12%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크라운해태다. 전년 동기(6.45%) 대비 61.73%포인트 상승한 68.18%를 기록했다.

롯데제과가 17.30%의 비중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51.28%) 대비 무려 33.98%포인트가 빠졌다.

풀무원과 SPC삼립은 각각 10.81%와 6.81%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들 업체는 사이좋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0%, 0.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오뚜기도 전년 동기(4.38%) 대비 2.14%포인트 상승한 6.52%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이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 6위다. 4.30%에서 0.85%포인트 하락한 3.45% 수준이다.

신세계푸드는 같은 기간 2.63%에서 0.52%포인트 상승한 3.15% 비중의 기부금을 출연했다.

농심은 1.77%로 전년 동기 0.58%에서 1.19%포인트 상승했다. 순위표 맨 끝에 자리한 동원F&B는 같은 기간 0.88%에서 0.23%포인트 하락한 0.65%를 기록했다.

이밖에 하림은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288억원)과 순이익(-461억원)이 줄었지만 기부금을 늘린 사례다.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주문하고 있다. 단순 홍보수단으로 치부하기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소비자에게 구매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생’ 즉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미래지향적인 비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회중 한국사회공헌협회 사무총장은 “사회공헌활동은 크게 기업의 이미지 개선, 단순 홍보 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회공헌활동을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 좋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이 소비자의 신뢰도와 그에 따른 구매 의사에도 작용한다”면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역사, 활동, 상생, 지속적인 전개 등 전방위적인 프로그램으로 정착돼야 현시대가 요구하는 기업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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