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T-50·수리온’ 앞세운 한국항공우주산업, 호실적에 ‘함박웃음’…재무건전성은 2% 부족
[이지 돋보기] ‘T-50·수리온’ 앞세운 한국항공우주산업, 호실적에 ‘함박웃음’…재무건전성은 2% 부족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12.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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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픽사베이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T-50’과 ‘수리온’ 등을 앞세워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AI는 올해 항공기와 기체구조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상향 곡선을 그렸다. KAI의 수익성 개선은 환율 상승과 문재인 정부의 세일즈 외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아쉬움도 남는다.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이 소폭 개선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30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KAI의 올해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 2조39억원, 영업이익 1978억원, 순이익 1719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9193억원) 대비 4.4%(846억원) 늘었다. 영업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738억원, 75억원) 대비 각각 168.0%(1240억원), 2192%(1644억원) 급증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3.84%에서 6.03%포인트 상승한 9.87%로 집계됐다. 1000원어치를 팔아 9.8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346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7만원) 대비 1973.6%(3296만원) 급증했다.

KAI의 이같은 실적은 항공기와 기체구조물 수출이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하며 수익성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다목적 고등훈련기 T-50은 이라크와 필리핀 등으로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수출액은 1780억원이다. 또 네덜란드 에어버스에 판매한 기체구조물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난 2654억원을 기록하며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비용절감과 생산 공정 개선 등 원가절감을 위한 운영 효율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원한 KAI 홍보팀 관계자는 “수출 증가가 호실적의 원동력이다. 환율 상승도 수출 규모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 증가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 “특히 정부의 세일즈 외교 정책도 자사 수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개선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KAI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으나, 재무건전성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이는 것으로 신용분석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다.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채비율은 부채, 즉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표시하며,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기업의 부채액은 적어도 자기자본액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채비율은 1 또는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므로 지불능력이 문제가 된다.

KAI의 올해 3분기 유동비율은 83.7%다. 지난해 같은 기간(75.9%)보다 7.8%포인트 상승했으나 기준치(200% 이상)에는 한참 부족하다. 부채비율도 마찬가지. 지난해 301.5%에서 29.1%포인트 떨어지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준치(100% 이하)를 크게 웃돌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이밖에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2018년 3분기 2940억원에서 51.3%(1511억원) 줄어든 1429억원으로 집계됐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기업이 막대한 수익을 낸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다소 아쉽다”면서 “수익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는 한편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진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KAI 임직원 급여 살펴보니…미등기 임원과 여성 급여, 8배 차이

KAI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 가운데 항공기 생산직과 사무직 남성 직원들이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KAI의 올해 3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사업 부문별 1인 평균 급여액을 살펴보면 항공기 생산과 사무직 남성이 각각 6200만원을 수령하며 가장 높은 급여를 받았다. 이어 ▲항공기 사무직 여성 4100만원 ▲항공기 생산직 여성 2600만원 순이다.

특히 항공기 생산직 여성의 경우, 남성과의 임금 격차가 2.3배를, 항공기 사무직 여성은 1.5배의 차이를 보였다.

KAI 미등기 임원 32명은 3분기에 총 66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1인당 평균 2억800만원이다. 등기임원 9명은 같은 기간 총 10억1700만원을 수령, 1인당 평균 1억1300만원을 받았다.

미등기 임원과 직원간 임금 격차는 항공기 생산직 여성이 8배로 가장 높은 차이를 보였다. 이어 ▲항공기 사무직 여성 5배 ▲항공기 생산직 및 사무직 남성 각 3.3배 순이다. 또 등기임원과의 격차는 ▲항공기 생산직 여성 4.3배 ▲항공기 사무직 여성 2.7배 ▲항공기 생산 및 사무직 각 1.8배 순이다.

이밖에 KAI의 이사 및 감사의 개인별 보수현황은 상반기 중 기재기준인 5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임직원이 없어 기재하지 않았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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