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국내 벤처기업 약 3만개의 지난해 총 매출이 19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만6065개로 2017년 말(3만5187개)보다 2.5%(878개) 늘었다. 또 이들 기업이 고용한 근로자는 71만5000명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재계 4대 그룹 종사자(66만8000명) 보다 많았다. 이밖에 벤처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2017년 18.8명에서 2018년 19.8명으로 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국내 벤처기업의 매출은 192조원으로 삼성(267조)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2위 SK(183조원)보다 많았다. 기업 당 평균 매출액은 53억2000만원으로 전년(49억3000만원) 대비 7.3%(3억9000만원) 늘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평균 자산은 2017년 49억8000만원에서 15.8%(7억9000만원) 늘어난 57억7000만원으로 조사됐다. 부채는 2018년 30억6000만원으로 같은 기간(27억원) 대비 13.3%(3억6000만원) 증가했다. 평균 자본은 2017년(22억8000만원) 대비 18.4% 늘어난 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자기자본비율은 46.9%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밖에 벤처기업의 연구개발비는 3억25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율은 5.5%를 기록했다. 이는 중소기업(0.7%)과 대기업(1.5%) 보다 높은 수치다.

한편 벤처기업의 42.6%는 4차산업 관련 분야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업종은 신소재가 9.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물인터넷 9.4% ▲빅데이터 9.7% 순이다. 또 벤처기업의 대표이사의 전공 분야는 공학이 52.4%로 가장 많았으며, ▲경영·경제학 23.6% ▲인문사회 9.3% ▲자연과학 6.8% 순이다.

백진석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과 주무관은 “이번 조사에서 벤처기업은 2017년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개발 활동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