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홈쇼핑 ‘2019’ 결산 “패션이 다했다”…전체 실적 대비 58% 비중, 압도적 기록
[이지 돋보기] 홈쇼핑 ‘2019’ 결산 “패션이 다했다”…전체 실적 대비 58% 비중, 압도적 기록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12.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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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2019년 홈쇼핑업계는 시작도 끝도 패션이었다.

나를 위한 소비 즉 ‘미코노미(Me+Economy)’ 트렌드와 맞물린 ‘명품‧단독’ 콘셉트의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패션과 함께 김포족(김장을 포기한 사람들)도 새롭게 부상한 한 해다. 김포족의 김치 구매가 늘면서 식품부문이 매출 상위권에 포진한 것.

31일 이지경제가 롯데와 현대, NS, 공영홈쇼핑, CJ오쇼핑, GS샵 등 주요 홈쇼핑 업체가 발표한 ‘올해의 히트상품 탑 10(1월1일부터 12월15일)’을 분석한 결과, ‘패션’부문이 매출의 58.33%를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CJ오쇼핑은 히트상품 탑 10에 무려 9개(엣지, 지스튜디오, VW베라왕, 셀렙샵에디션, 지오송지오, 밀라, 에셀리아, 칼 라거펠트 파리스, 타하리)의 패션 상품이 자리했다.

이어 ▲롯데홈쇼핑 8개(라우렐, LBL, 조르쥬 레쉬, 쿠즈텡, 아니베에프, 아이젤, 다니엘 에스떼, 가이거) ▲GS샵 7개(SJ와니, 라삐아프, 모르간, 제이코닉, 쏘울, 막스스튜디오, 모그 ▲현대홈쇼핑 6개(제이바이, 조이너스, 에이앤디, 밀라노스토리, 라씨엔토, AK앤클라인) ▲공영홈쇼핑 3개(바네사리찌, 에스유, 마르엘라로사티) ▲NS홈쇼핑 2개(브루마스슈즈, 오즈페토슈즈) 등의 순이다.

롯데홈쇼핑(왼쪽) 'LBL', 현대백화점 'A&D' 사진=각 사
롯데홈쇼핑(왼쪽) 'LBL', 현대백화점 'A&D' 사진=각 사

특징

패션부문은 ‘단독’과 프리미엄 즉, ‘명품’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먼저 CJ오쇼핑은 탑 10에 오른 9개의 패션 중 8개 브랜드가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를 유혹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CJ오쇼핑 올해의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엣지’는 올해 전년 대비 28% 증가한 165만 세트가 판매됐다. 지춘희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지스튜디오’의 경우, 올여름 누적 주문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7위에서 2위로 껑충 올라섰다.

롯데홈쇼핑도 히트상품 내 단독 브랜드가 80%를 차지했다.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스타일로 4050대 여성 공략에 성공한 ‘라우렐’이 1위다. 현재까지 82만2100세트가 판매됐다. 2위는 롯데홈쇼핑 대표 자체 패션 브랜드 ‘LBL’이 차지했다. 캐시미어에 특화된 브랜드로 이번 시즌 최고가 상품인 300만원대 ‘친칠라 피아나 후드 롱코트’의 경우 60분 동안 주문금액 30억원으로 돌파하며 준비된 수량이 완판됐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올해 히트상품은 고품질,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프리미엄 단독 브랜드들이 압도적인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명품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최상급의 소재를 선보인 시도가 소비 양극화 현상과 맞물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향후 차별화, 고급화된 단독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합리적 가격에 선보여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뷰티’부문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매출 비중 13.33%로 식품과 공동 2위다. 히트상품 탑 10에 ▲GS샵 2개(에이지투웨니스, 티에스) ▲NS홈쇼핑 2개(끌레드벨쿠션, 틴톤립스틱) ▲CJ오쇼핑 1개(AHC) ▲현대홈쇼핑 1개(헤드스파7) ▲롯데홈쇼핑 1개(AHC) 등이 자리했다.

익명을 원한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집에서 직접 관리하는 ‘셀프 홈뷰티’ 트렌드가 보편화됐다”라면서 “내년에도 집에서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능성 뷰티 상품군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공영홈쇼핑(왼쪽) '도미솔 김치', NS홈쇼핑 '빅마마김치' 사진=각 사
공영홈쇼핑(왼쪽) '도미솔 김치', NS홈쇼핑 '빅마마김치' 사진=각 사

김포족

뷰티와 함께 2위를 차지한 ‘식품’부문에서는 ‘김치’의 활약이 눈에 띈다.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 모두 식품부문이 10위권에 자리했다. ▲NS 홈쇼핑 3개(빅마마 김치, 완도활전복, 여수갈치) ▲공영홈쇼핑 2개(도미솔김치, 김순자김치) ▲GS샵 1개(종가집 김치) ▲현대홈쇼핑 1개(천하일미) 등으로 절반 이상이 김치다. 고된 노동을 필요로 하는 김장 대신 손쉽게 김치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공영홈쇼핑에 따르면 ‘도미솔김치’, ‘김순자김치’ 등의 올해 포장김치 주문액은 300억원을 넘어섰으며 주문 수량도 70만건에 달한다.

GS샵 올해의 히트상품에서도 ‘종가집김치’가 식품군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했다. 2008년 8월 론칭한 후 현재까지 누적 주문액 1500억원, 재구매고객 43만명, 재구매율 41%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공영쇼핑 관계자는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 등의 소비 트렌드가 히트상품 대열에 그대로 반영됐다”면서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맞춰 우수한 중소기업 상품과 농축수산물을 꾸준히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히트상품 탑 10에는 ▲침구 롯데홈쇼핑(마마인하우스BY박홍근), 공영쇼핑(아라벨르 침구세트) ▲레포츠 현대홈쇼핑(르까프) ▲잡화 NS홈쇼핑(에포테쉬볼륨브러쉬) ▲여행 공영쇼핑(제주여행) ▲건강식품 공영쇼핑(새싹보리) ▲보석 공영쇼핑(쥬얼라인) 등이 자리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홈쇼핑 수익구조에 따라 히트상품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철 유한대학교 경영학과(유통물류) 교수는 “과거 홈쇼핑은 의사 결정 패턴이 짧아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기 어려운 구조였지만 최근에는 홈쇼핑 수익 구조의 변화, 제품인지도 향상을 위한 판로로 활용되며 다양한 카테고리, 가격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며 “홈쇼핑은 채널 충성도 및 판매자(쇼호스트) 등 충성도가 높은 소비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소비층은 해당 채널, 브랜드에 대한 신뢰, 지속적인 소비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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