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카니발, 22년 장수 비결 봤더니…거주·편의·안전 등 삼박자 갖춘 ‘팔방미인’
[이지 시승기] 카니발, 22년 장수 비결 봤더니…거주·편의·안전 등 삼박자 갖춘 ‘팔방미인’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12.31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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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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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잘생긴 얼굴에 듬직한 체구, 게다가 능력도 좋다. 남자라면 일등 신랑감이다.

기아자동차의 레저용(RV) 차량 카니발을 두고 한 말이다. 품격 있는 디자인(얼굴)에 넓은 공간(체구) 활용성 그리고 편의 및 안전사양(능력) 등 실속까지 모두 잡아냈다. 더욱이 연비까지 훌륭하다.

카니발은 지난 1998년 출시된 장수(22년) 모델이다. 단순히 명맥만 유지하는 게 아니다. RV차량 시장점유율이 무려 90%를 넘는다. 독점이다. 그래서 별명도 국가대표 미니밴이다.

국가대표 미니밴을 허투루 다룰 수 없는 법. 다양한 기능을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 5명의 동승자를 섭외했다.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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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부터 살펴보자. 무릇 큰 체구라면 투박하게 마련. 카니발은 그렇지 않다. 고급스러움을 풍긴다. 품격 있는 외모는 눈빛(LED 헤드램프)에서부터 느껴졌다. 그 아래 자리한 포그램프와 라디에이터그릴이 균형 있게 자리 잡고 있어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풍겼다.

측면을 보면 7인승 미니밴답게 휠베이스가 길쭉하다. 웬만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카니발 앞에서는 경차가 될 정도로 압도적인 크기다. 콕 찍어 매력 포인트를 잡아내기 어려운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안정감을 주는 모습이다. 후면부 역시 깔끔함의 정석이다.

실내에 들어섰더니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15평 빌라에서 30평대 아파트로 이사 간다면 이런 기분일 것이다. 가지런하게 배치된 1·2·3열의 시트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편안함이 느껴질 정도다.

2000만원 후반대의 비교적 저렴한 차지만 실내 분위기도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눈에 보이는 곳곳에 가죽으로 감싸 고급스러움을 물씬 풍긴다. 듀얼 선루프로 개방감을 극대화한 것도 매력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생각보다 협소한 트렁크 공간이다. 탑승 인원을 고려한 설계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조금 더 공간을 확보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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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

2박3일간 서울 중구와 종로, 용산, 동대문, 강남, 영등포 등 곳곳을 누볐다. 총 주행거리는 약 250㎞.

목적지 없이 시작한 시승이었지만 그래도 목적은 있었다. 폭발적이진 않아도 편안한 주행 성능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도심 내 저속 주행은 대만족. 시속 80㎞ 이하의 시내 주행에서 세단에 준할 만큼의 정숙성이 보장됐다. 속도를 조금 올려도 무난한 질주를 이어갈 수 있었다.

또 전륜 8단 자동변속기 등을 통해 드라이빙 성능도 상당 수준으로 끌어올려 생각보다 힘이 좋았다. 연비 역시 향상됐다. 공인연비 기준 11.4㎞/ℓ다. 디젤 차량임을 감안하면 주머니 사정 좀 나아질 것 같다.

동승자는 “이거 생각보다 좋다. 카니발 처음 타보는데 이렇게 잘 나가고 좋은지 몰랐다”고 말했다. 기자는 그 동승자에게 “당신이 지난해 여름 제주도에서 같은 차를 직접 운전했다”고 말해줬다. 그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됐지만 어쨌든 주행 능력은 인정받은 셈이다.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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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차원 높은 압도적인 운동능력을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워낙 덩치가 크다 보니 순발력은 비교적 떨어졌고, 가속력 역시 우수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을 때 들리는 특유의 쇳소리도 거슬렸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평가할 순 없다. 마치 포르쉐911의 트렁크 공간이 부족하다고 푸념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목적

카니발은 운전자보다 탑승객 전체를 위한 차량이다. 주행 능력이 두드러지지 않은 것도 그 이유다.

카니발이 전체 탑승객의 편안한 이동을 위해 어떤 성능을 담았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까지 세심하게 담은 배려도 돋보인다.

먼저 센터페시아 위쪽 천장(일반적으로 선루프를 여는 버튼이 있는 곳)에 다양한 버튼이 있다. 듀얼 선루프 버튼이 각각 있다.

특히 2·3열 동승객들의 승하차를 도울 수 있는 좌우측 슬라이딩도어 버튼이 압권이다. 운전자가 이 버튼을 누르면 양쪽 문이 자동으로 여닫혀 2·3열의 동승객들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타고 내릴 수 있다. 기어시프트가 드라이브(D)에 놓여 있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이 역시 안전을 위한 섬세한 손길이다.

보통 선글라스를 담을 수 있는 곳에는 또 하나의 룸미러가 달려 있다. 이를 통해 2·3열에 앉아 있는 동승객들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선글라스 공간은 운전석 옆 콘솔에 마련돼 있다.

사진=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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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의 편안함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실제 일요일 오후 익선동에서 식사를 한 뒤 시승을 이어갔다. 동승자 5명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숙면에 돌입했다. 식사 후 노곤함 때문일 수 있지만 편안한 시트가 뒷받침 돼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승차 인원을 감안해 충전 단자도 넉넉했다. 운전석에는 무선충전 시스템이 마련됐고, 2열에는 220V 인버터가 준비돼 있다. 3열에도 USB 단자가 있어 동시에 여러 휴대폰 및 가전제품을 충전할 수 있다.

카니발에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 후측방 충돌 경고, 차로이탈 경고 등 수많은 안전·편의사양이 준비돼 있다. 이중 급제동시스템이 만족스러웠다.

실제 동대문을 지나는 중 앞 차량이 급정거하는 바람에 순간 아찔했지만 급정거시스템으로 사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 시스템은 비상등까지 자동으로 켜져 2차사고까지 예방할 수 있다.

운전대는 조금 아쉽다. 운전대 상단(10시~2시 사이) 부분이 나무 소재이다 보니 열선이 적용되지 않은 것. 게다가 나무다 보니 손에 땀이 나면 미끄러지기도 했다. 가죽으로 전체를 둘러쌌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총평이다. 카니발은 국가대표 미니밴이다. 현재의 모습을 유지한다면 향후 20년 역시 국가대표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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