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수출이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단가 및 유가 하락 등 대내·외적 요인이 복합 작용해 10년 만에 두 자릿수 줄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5424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수입액은 5032억3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보다 6.0% 줄었다. 반면 무역 수지는 391억9000만 달러로 11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수출 부진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을 비롯해 ▲반도체 다운사이클 ▲유가 하락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 증대 및 경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5.3%)가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바이오헬스 8.5% ▲이차전지 2.7% ▲농수산식품 4.4% 등 신수출 품목이 호조세를 기록했다.
특히 신남방 수출 비중은 20.3%로 처음으로 20%를 넘어섰으며, 신북방 수출액은 137억2000만 달러(23.3%↑)로 집계되면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12월 수출의 경우 457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했다. 수입은 437억 달러로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으며, 무역수지는 20억2000만 달러로 95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선박이 각각 17.7%, 57.9% 감소했으며, ▲일반기계 4.2% ▲자동차 0.3% ▲차부품 4.1% ▲철강 7.7% 등 주력 품목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이밖에 ▲바이오헬스 11.0% ▲화장품 28.8% ▲이차전지 7.4% ▲농수산식품 18.1% 등 신수출 품목도 견조했다.
한편 산업부는 2020년 수출은 전년 대비 3% 늘어난 5600억 달러 내외로 전망했으며, 올해 1분기 중으로 수출 플러스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분기 중 수출을 조기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총령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품목, 시장, 주체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