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업은행장에 윤종원 前수석…노조 “출근저지 및 총파업 불사”
새 기업은행장에 윤종원 前수석…노조 “출근저지 및 총파업 불사”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1.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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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사진=뉴시스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신임 IBK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됐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IBK기업은행은 3일 윤 전 비서관이 제26대 중소기업은행장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윤 신임 행장은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고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요직을 맡았다. 거시경제와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풍부한 정책경험을 지닌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며,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를 갖춘 금융 전문가”라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적 성장, 혁신 금융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기업은행의 핵심 역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신임 행장의 앞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앞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기업은행장으로 임명하려다 노조 반발에 부딪힌 청와대가 또 다른 '낙하산 인사'를 임명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탓이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2010년부터 조준희-권선주-김도진 등 세 번 연속 은행 내부 출신에서 행장을 배출했다. 그러나 윤 행장 취임으로 이런 10년 관행이 깨지게 됐다.

기업은행 노조는 행장 인사에 있어 ▲관료 배제 ▲절차 투명성 ▲IBK기업은행 전문성 등 3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원칙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IBK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IBK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이날 오전 윤 신임 행장은 첫 출근길에서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반 전 수석을 거부했더니 윤 전 수석이 왔는데 똑같은 모피아(관료+마피아) 출신 낙하산 인사”라며 “대통령의 기업은행장 임명에 불복하며, 임명 강행 시 출근저지 투쟁 및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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