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볼보 XC90, 기본기 탄탄한 생활 밀착형 SUV…역동성은 2% 부족
[이지 시승기] 볼보 XC90, 기본기 탄탄한 생활 밀착형 SUV…역동성은 2% 부족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1.07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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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볼보
사진=볼보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볼보가 자랑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 기본기가 탄탄한 생활 밀착형 SUV이다.

XC90은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 편의 및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볼보의 철학이 모두 담긴 작품이다.

볼보는 지난해 11월까지 9805대를 팔아치웠다. 한국 시장 진출 32년 만에 1만대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XC90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같은 기간 총 136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낚시, 캠핑 등 레저 문화가 정착하면서 SUV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에 대한 관심이 맞물린 영향이다.

사진=볼보
사진=볼보

첫인상은 우람했다. 대형 SUV 특유의 남성미를 발산했다. 전장은 4950㎜에 달하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60㎜, 1770㎜다. 거대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차량 전면부 중앙에 위치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프레임 사이즈가 커져 한층 더 압도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후면부의 리어램프는 얇은 세로형을 유지하며 날렵함을 가미했다.

실내는 대시보드와 중앙콘솔에 나뭇결이 살아 있는 천연 리니어 월넛 소재를 적용해 안락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또 9인치 터치 스크린 센서스,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뤘다. 대형 선루프 역시 개방감이 강조됐다. 전반적으로 스칸디나비아반도 특유의 감성으로 안락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9인치 터치스크린은 만능이다. 열선과 에어컨, 네비게이션 등 각종 장치의 기능을 담았다. 더욱이 각종 버튼을 나열하지 않아 깔끔하다. 터치감도 훌륭해 큰 불편함이 없었다.

7인승 차량이다 보니 넉넉한 실내 공간이 돋보였다. 2열과 3열에 총 5명이 앉을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7인승 차가 그렇듯 3열의 경우에는 성인이 앉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한 가지 특징은 2열 가운데 좌석이 부스터 시트로 변형돼 어린아이의 자리로 제격이라는 점. 카시트가 따로 필요 없어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는 킬링 포인트다. 트렁크는 3열 시트 폴딩 시 1007ℓ의 적재가 가능하다.

사진=정재훈 기자
사진=정재훈 기자

안락

주행 코스는 서울 종로구에서부터 경기도 화성과 인천을 거쳐 다시 서울 동대문으로 향하는 편도 약 140㎞ 구간이다.

다이얼 형식으로 시동을 켰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블루투스를 연결해 음악을 켰다. 1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영국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덕분에 ‘귀호강’을 했다.

이제 출발이다. 안정적이면서도 묵직하게 도로 위를 질주했다. 딱 한 가지 거슬리는 게 있다면 디젤 특유의 잡음이다. 부드러운 주행과 엇박자를 일으켜 약간의 불쾌함을 줬다.

복잡한 도심을 빠져나온 뒤에는 가속력이 발휘됐다. 최대 출력 235마력, 최대 토크 48.9kg.m의 힘으로 안정감 있는 고속 주행이 용이했다. 다만 힘이 넘치거나 압도적인 속도감을 주는 것은 아니어서 감칠맛이 떨어졌다.

그러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안전하면서도 쾌속 주행을 할 수 있었다. XC90는 도로 상황에 따라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개인 등 총 5가지 주행 모드로 나뉜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다이내믹 모드로 설정하면 제한속도까지 부드럽게 치고나가는 여유가 느껴졌다.

전반적인 주행 능력은 역동성이 떨어져 다소 밋밋하다고 할 수 있지만 장시간의 시승을 통해 XC90이 대세 패밀리카로 주목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사진=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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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동승자는 넓은 실내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여도 크게 불편하지 않고 어떤 도로, 주행 상황에서도 좋은 승차감을 유지해 안락하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밋밋함을 조금만 긍정적으로 바꾸면 안락함이 되는 것 같았다.

볼보의 철학인 안전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빼놓을 수 없다.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사고 위험을 줄이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기본 적용됐다. 앞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최고 시속 140㎞까지 설정된 속도에 맞춰 주행할 수 있는 ‘파일럿 어시스트 Ⅱ’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밖에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첨단 안전 기술이 적용됐다.

총평이다. XC90의 콘셉트는 명확하다. 안전, 패밀리다. 어설프게 3~4가지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아빠들을 위한 패밀리 SUV 전문점이다. 마치 인기 TV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식당 솔루션을 할 때 잡다한 음식 빼고 가장 자신 있는 음식 위주로 판매하라고 하는 것과 같았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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