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청와대 본관 중앙 로비에서 발표한 경자년(庚子年) 신년사에서 “부동산 시장의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택 공급 확대도 차질 없이 병행할 것"이라며 "신혼부부와 1인 가구 등 서민 주거의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12.16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주택 시장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정부의 대책 효과는 일정 부분 나타나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2주 연속 둔화됐다. 특히 15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 단지에서 이전 시세보다 2~4억원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집값 안정의 신호탄인지 일시적인 조정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문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정부의 노력에도 부동산 상승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강력한 추가대책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주목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신년사에서 부동산 안정을 포함해 '공정사회'를 이루기 위한 정책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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