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삼성·LG·현대차 등 국내 기업, ‘CES 2020’에서 신기술 향연…합종연횡‧중국 굴기 등 주목
[이지 돋보기] 삼성·LG·현대차 등 국내 기업, ‘CES 2020’에서 신기술 향연…합종연횡‧중국 굴기 등 주목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1.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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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사진= 뉴시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삼성과 LG전자, 현대자동차, 웅진코웨이, SK매직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과 신기술 경쟁을 펼쳤다.

이달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해 10일 폐막한 이번 행사는 AI와 5G, 로봇, 모빌리티가 화두다.

더욱이 국가와 업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업종연횡이 활발했던 것도 특징이다. 기술 앞에서는 어제의 적이 동료가 될 수 있고, 그 반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추격도 놀랍다. 베끼기 수준이라고 폄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상대다. 여전히 유사제품 수준에 불과한 것도 있지만 일부는 국내 기업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13일 ‘CES 2020’을 주최한 미국기술소비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시회에는 161개국, 약 4500개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 기업은 총 390개사 가운데 스타트업은 200개 업체가 참가했다. 각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AI와 5G, 로봇,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기술을 앞 다퉈 선보였다.

신기술 싸움이 한층 격화된 가운데 국내 기업들 역시 시장을 선도할 무기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해 CES 2019에서 선보인 AI 로봇 플랫폼 ‘삼성봇’을 개선한 새로운 콘셉트의 ‘인공인간 네온(NEON)’을 공개했다. 또 화면 테두리를 최소화 시키고 화면으로 TV 전면을 채운 신형 TV를 공개했다.

LG전자도 AI 기반의 ‘LG 씽큐(ThinQ)’를 적용한 가전과 8K TV, 생활 로봇 등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플라잉 카’와 무인 자율주행기술,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로 승부수를 띄웠다.

웅진코웨이는 사용자 스스로 필터 세척, 교체가 가능한 자기관리형 공기청정기를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1월 중 국내 출시 후 ▲유럽 ▲대만 ▲미국 ▲일본 등에 선보일 예정이다.

SK매직도 CES 2020 혁신상 쇼케이스에서 호평을 받은 ▲올인원 직수얼음정수기 ▲모션 공기청정기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등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바디프렌드와 휴테크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팬텀 메디컬 ▲음파진동 마사지 시스템 등 고성능 안마의자를 선보였다.

경계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사진=삼성전자, LG전자

국가와 업종의 경계가 사라졌다. 삼성전자는 아마존의 AI 기반 음성인식 기술과 결합해 음성인식, 사물인터넷 분야의 선점을 꾀했다. LG유플러스도 구글과 손을 잡고, 기술 선점에 나섰다.

SK텔레콤은 행사 첫날인 7일 중국 전기차회사 바이톤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적용시키기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글로벌 전장기업인 파이오니아스마트센싱이노베이션즈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단일 광자 라이다 센서를 공개했다.

이밖에 글로벌 AI 기반 음성인식 기술 선점을 위해 경쟁하던 아마존과 구글, 애플 등 3사가 스마트홈 제품 간 통일된 통신 규격을 제정하고 호환성을 위해 손을 잡은 것도 특징이다.

이번 CES에 참가한 국가 중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곳은 중국이다. 알리바바와 샤오미 등이 불참했지만 TCL, 하이센스, 하이얼 등 주요 가전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삼성전자 TV ‘더 세로’ ▲LG전자 ‘롤러블 TV’ ▲LG전자 ‘트롬 트윈워시’ 등을 베낀 유사제품을 선보이며 이른바 ‘카피 제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 일부 제품은 시현이 불가능한 전시품에 불과하기도 했다.

기술력을 뽐내기도 했다. TCL은 카메라 구멍을 제외한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우고, 후면에 4개의 카메라를 적용한 자사 최초 5G 스마트폰과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이얼은 두께 6.4㎜ TV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이센스와 창훙 등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기술을 적용한 8K TV 등을 공개했다. 이밖에 ‘캔봇’은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인간과 자유로운 대화를 비롯해 안면인식, 행동인식, 자율 장애물 회피가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는 등 기술력을 자랑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CES 2020에서 선보인 기술에서 일부 아쉬움은 있지만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윤창훈 우석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국내 기업들이 CES 2020에서 좋은 제품들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다만 TV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혁신을 엿볼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그렇지만 한층 진보된 화질 등을 앞세워 다가오는 도쿄올림픽 대목에서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이어 “중견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트렌드를 제시하는 자리에서 국내에서 다년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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