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오프로드 지존의 이유 있는 변신…“랭글러 오버랜드, 도심에 지프 DNA 심다”
[이지 시승기] 오프로드 지존의 이유 있는 변신…“랭글러 오버랜드, 도심에 지프 DNA 심다”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1.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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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CA코리아
사진=FCA코리아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오프로드(험로)의 강자로 불리는 지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중 색깔이 가장 뚜렷하다.

더욱이 랭글러는 험로에 특화된 차량으로 꼽힌다. 도심에서 마주치면 어색할 정도다. SUV의 최근 방향성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혹평과 진정한 상남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지프도 고민했다. 도심과 험로 모두에서 지프 DNA를 뽐내고 싶을 터. 그래서 탄생한 차량이 랭글러 오버랜드다.

주어진 시간은 2박3일이다. 결론부터 털어놓는다. 분명한 매력에 환호했다.

사진=FCA코리아, 정재훈 기자
사진=FCA코리아, 정재훈 기자

첫 만남부터 인상적이다. 100m 밖에서도 존재감 어필이다. 루비콘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더 세련됐다. 특히 근육질의 모습이 두드러졌다. 전면부 중앙의 7개의 세로 그릴은 지프의 정체성을 계승했다. 또 원형의 LED 헤드램프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이른바 심쿵 주의보다.

측면은 사이드스텝이 마련돼 높은 차체를 오르내리기 편하다. 투톤의 사이드미러도 돋보인다. 후면부의 사각으로 된 테일램프는 멋지게 자리 잡았다. 또 예비타이어를 감싼 하드커버 중앙에 후방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실내 역시 루비콘과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다. 아날로그 감성을 이어가면서도 편의 및 안전사양을 잘 녹였다. 각종 버튼이 잘 정비 돼 있어 깔끔하다. 터치스크린에도 각종 시스템이 있어 사용이 편리할 것 같다.

시트의 편안함이 향상됐다. 기존 루비콘 등에 비해 도심 및 장거리 주행에 한층 더 적절한 시트를 가져다 놨다. 운전자는 물론이고 동승자 역시 좀 더 편안한 이동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다만 경쟁 차종 대비 2열 좌석이 비좁다는 것은 감점 요인이다.

오버랜드는 도심을 지향하는 동시에 험로 주행의 특성도 반영했다. 차량 문 4개가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한 것.

멋들어지지만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창문 버튼이 터치스크린에 위치해 저도 모르게 문쪽으로 헛손질의 연속이다. 실제 운전자라면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이밖에 시트 조절이 수동이라는 점이 안타깝다.

사진=FCA코리아, 정재훈 기자
사진=FCA코리아, 정재훈 기자

안락

시승 구간은 서울 동대문구에서 경기도 양평 중미산을 왕복하는 약 115㎞ 코스. 도심 및 경사로 구간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출발 전 성능 체크. 오버랜드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대 출력 272마력, 최대 토크 40.8㎏.m의 힘을 자랑한다. 압도적인 힘까지는 아니지만 부족하지 않다. 오히려 덩치에 걸맞게 든든하다.

오버랜드는 부드러우면서도 치고 나가는 힘과 속도가 인상적이었다. 다만 가속페달은 적응이 필요하다. 정차 후 다시 출발할 때 부드럽게 밟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꿀렁거리는 느낌이 다. 이같은 증상은 2륜에서 4륜구동 하이로 변경하면 어느 정도 해소된다.

오버랜드는 몸무게가 2톤에 육박한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약간의 긴장감이 필요했다. 실제 주행 중 큰 위기는 없었지만 조금 더 여유롭게 거리를 두는 게 안정적이다. 브레이크 성능은 무게를 생각한다면 대체로 무난하다.

대형 SUV가 그렇듯 차체가 높다 보니 코너링은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흔들리고 불안한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준은 아니다.

사진=FCA코리아
사진=FCA코리아

승차감은 도심에 최적화됐을 정도로 우수하다. 특히 바닥이 딱딱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노면 소음도 잘 차단했다. 2열 역시 불편함이 없었다. 도심 주행에 적합한 브릿지스톤 타이어가 장착된 영향이다.

총평이다. 오버랜드는 루비콘이 좋아도 불편해서 꺼려졌던 이들을 위해 탄생했다. 오프로드 전용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실생활에 한층 더 가까우면서 감성까지 살린 랭글러가 된 것이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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