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막힌 윤종원, 외부서 첫 회의…노조 “당‧정‧청, 진정성 있다면 대화 가능”
출근길 막힌 윤종원, 외부서 첫 회의…노조 “당‧정‧청, 진정성 있다면 대화 가능”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1.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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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왼쪽)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오른쪽은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윤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는 모습. 사진=IBK기업은행, 기업은행 노동조합
윤종원(왼쪽)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오른쪽은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윤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는 모습. 사진=IBK기업은행, 기업은행 노동조합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 투쟁에도 외부에서 첫 공식회의를 열었다.

14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윤 행장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새해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윤 행장과 기업은행 전 임원들이 참석했다.

경영현안점검회의는 월 2회 은행장 주재로 전 임원들이 모여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 동향, 주요 경영상황 등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정례회의다.

윤 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제도 개혁 등을 통한 '혁신금융' 선도,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한 조직 문화 혁신 등 '경영 혁신'을 강조하며, '혁신 추진 태스크포스(TF)' 신설을 주문했다.

또 미-이란 갈등 등 국제 경제상황이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시행에 따른 시장상황 등을 점검하고,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불완전 판매 방지 대책 등도 논의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회의 주재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대한 은행장의 의지"라며 "현재 사업그룹별로 업무 현황과 계획 등을 보고 받고, 경영 계획을 구상하는 등 정상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행장은 이달 3일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됐지만 기업은행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열흘이 넘도록 본점 집무실로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해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노조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강당에서 ‘IBK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는 윤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 목적과 방향을 조합원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참석자는 조합원만으로 제한됐다. 토론회 현장에는 700여명의 기업은행 노조 조합원이 참석했다.

노조는 새 행장 비상대책위원회 활동과 은행장 내정 발표 이후 전개한 출근 저지 투쟁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또 예상 투쟁 기간, 투쟁의 궁극적 목적 등 주요 질문들에 대해 노조위원장이 직접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번 투쟁의 대상은 윤종원 내정자가 아니라 이 사태를 초래한 청와대와 정부, 집권 여당”이며 “당‧정‧청의 진정한 사과와 대화 의지가 있다면 노조도 언제든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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