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갑의 부동산 산책] 부동산의 심리학, 나이 들면 부동산 줄여야 할까?
[박원갑의 부동산 산책] 부동산의 심리학, 나이 들면 부동산 줄여야 할까?
  • 이지뉴스
  • 승인 2020.01.20 0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경제] = 금융 전문가 대부분이 나이가 들면 보유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한다.

우리나라 가계에서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로 절대적으로 높고, 나이가 많을수록 그 정도가 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급격한 고령화·저출산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경우 가계 파산 등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점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충고를 듣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이가 많아 거동이 불편하거나 인생이 절박한 상황으로까지 내몰려야 황급히 행동에 나선다.

가장 큰 문제는 요즘처럼 저금리 시대에 ‘부동산을 팔아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금융 지식의 폭이 넓지 않다. 설사 지식이 있더라도 일부면 모를까, 많은 부분을 위험자산으로 옮겨 타려면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인지 능력이 떨어져 수시로 변하는 금융 시장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건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고령자의 자금이 몰린다.

요즘 부자의 목돈 투자 선호 영순위는 상가빌딩이다. 시중 금리가 급등하지 않는 한 이런 쏠림 현상은 지속할 것이다. 임대 수익이 그나마 은행 예금 이자보다 높은데다 주식 같은 금융자산보다 신경이 덜 쓰이는게 큰 이유다. 부동산에 투자하면 온종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주식 시세를 바라보며 가슴 졸이는 스트레스를 겪지 않아도 된다.

이런 상황에서 고령자일수록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높일 것을 주문해도 막상 당사자는 머뭇거린다. 그래서 차라리 현실적인 대안으로 ‘현금 흐름’을 기준으로 자산 재구성 전략을 짜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즉 나이 들수록 묻어두기식의 고정자산은 줄이고 현금 흐름 중심의 자산은 늘리는 것이다. 만약 현금 흐름이 잘 나온다면 금융자산이든 부동산이든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지 않을까.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현금 흐름)만 잘 잡으면 된다는 얘기다. 현금 흐름이 잘 생긴다면 부동산은 나이가 들어 줄일 게 아니라 오히려 늘려야 한다. 관리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최근 10년 간 우리나라 코스피(KOSPI)와 주택매매가격지수의 상관관계는 +0.87로 나타났다. 상관관계가 0.87이라는 것은 주가와 주택 가격이 거의 같은 궤도로 움직인다는 얘기다. 주택 가격이 폭락하면 주식도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급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택 시장의 거품이 급속히 꺼지면 가계와 금융기관의 무더기 부실로 이어져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무너지는 것이므로 주식 시장이 온전할 리 없다. 부동산 투자자가 쪽박을 차면 주식 투자자 또한 마찬가지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더라도 주식 시장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논리는 비약이 심하다.

Who is?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이지뉴스 webmaster@ezyeconom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